‘523억→630억→?’ FA 시장 역대급 쩐의 전쟁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1.24 06:33  수정 2015.11.24 07:43

최대어 김현수, 국내 잔류 시 100억 몸값 예상

'외부 투자 없다' 삼성 입장 바꾼다면 태풍의 눈

두산 김현수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손꼽힌다. ⓒ 연합뉴스

FA시장이 막을 올렸다. KBO는 지난 22일 2016 FA 자격선수 22인의 명단을 공시했다.

해마다 국내 FA 선수들의 몸값은 폭등하는 추세다. 2013년에는 16명의 FA 선수들이 총액 523억 5000만원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630억으로 연이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도 김현수, 박석민, 손승락, 정우람, 유한준, 김태균, 이승엽 등 쟁쟁한 선수들이 넘쳐나는 만큼 다시 한 번 천문학적인 돈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최대어는 역시나 두산 김현수다. 지난해 최정이 기록했던 FA 야수 최고액(4년 86억)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일각에서는 김현수가 국내 사상 첫 100억 시대를 열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김현수의 해외진출 의지다. 두산은 무조건 김현수를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타격과 풍부한 경험으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균이나 이승엽 같이 이적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베테랑급 프랜차이즈 스타들에 비하여 아직 20대에 불과한 김현수는 지금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팀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SK가 가장 많은 FA 대상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박진만을 제외하고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정상호, 박정권, 박재상 등 6명은 팀 내 핵심이자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급으로 대우받을만한 자원들이다. SK에 이어 넥센(4명), 두산(3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FA 대상자가 없는 구단은 NC뿐이다.

올해 FA 시장은 예년에 비하여 수요가 더욱 늘었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둔 KIA, LG, 롯데 등이 이번 FA 시장을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넥센도 이적이 성사될 경우 포스팅 응찰액(147억)으로 만만치 않은 실탄을 보유하게 되어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 FA 시장의 최대 변수는 삼성의 행보다. 약 10여 년 전만 해도 삼성은 FA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내부 육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외부 FA의 영입을 자제하는 편이었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를 기점으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도박 파문에 휩싸인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의 내년 시즌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000년대 중반 세대교체의 주역들도 이제 어느덧 나이를 먹으며 베테랑의 반열에 접어들었다. 슬슬 제2의 세대교체기를 준비해야하는 삼성으로서는 과도기를 메워줄 정상급 선수들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삼성 구단은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때마침 이번 FA 시장에는 약점을 보강할 불펜투수 자원이 유독 많다. 정우람, 윤길현, 손승락 등은 현재 삼성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자금력에서는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 삼성이기에 외부투자에 눈길을 돌릴 경우 국내 FA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