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사라진 히메네스…대표팀 마운드에 혼쭐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입력 2015.11.12 17:09  수정 2015.11.12 17:10

지난해 롯데서 좋은 성적에도 태업 논란 후 방출

이번 한국과의 경기서 세 차례 모두 삼진 물러나

대표팀 마운드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히메네스. ⓒ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중심타선을 이끄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익숙한 한국 마운드를 상대로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 야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예선 B조 베네수엘라와의 3차전서 7회 콜드게임(1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예선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역시나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80경기에 출전, 타율 0.315 14홈런 61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퇴출 수순을 밟았다. 바로 태업논란 때문이었다.

히메네스는 시즌 중반 "무릎뼈에 구멍이 났다"며 경기 출전을 거부했고, 이미 외국인선수 교체 시한을 넘긴 롯데 입장에서는 애간장만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2009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시절에도 향수병을 이유로 팀에서 방출된 이력까지 지닌 선수였다.

한국 선수들이 껄끄러울 수도 있었지만 정반대였다. 전날 도미니카와의 경기 직전 대표팀 선수단을 히메네스는 밝은 미소로 90도 인사를 하는가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잘 이야기를 해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얼굴에는 웃음기를 머금고 선수들에게 살갑게 대했지만 실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선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히메네스는 11일 미국전에서 동점 투런포를 포함해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타격감만큼은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뛰어났던 선수.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강민호에게 웃음으로 아는 체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삼진. 이어 3회에도 다시 삼진을 당하자 히메네스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히메네스는 5회 2사 후 2,3루 타점 찬스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다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지난해 성의 없이 뛴 한국야구가 내린 형벌과도 같은 3타수 무안타 3삼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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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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