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크로캅 UFC 자격정지, 졸속한 변명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12 14:19  수정 2015.11.12 14:20

UFC "크로캅 금지약물 잠재적 대상자로 자격정지"

하필이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은퇴 시사 변명

UFC 서울 대회 출전이 무산된 크로캅. ⓒ 데일리안 횽효식 기자

국내 격투팬들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이 UFC 서울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UFC는 12일(한국시각), 미국반도핑기구(USADA)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크로캅이 이달말 열리는 UFC 서울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와 맞불을 예정이었던 앤서니 해밀턴은 새로운 상대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캅은 오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에서 벤슨 헨더슨, 김동현, 추성훈 등과 함께 메인카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UFC는 지난 7월부터 반도핑 정책의 독립적 운영을 하고 있는 USADA와 협약을 맺어 약물 근절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결국 크로캅은 UFC와 USADA가 공동으로 발표한 첫 번째 금지약물 잠재적 위반 대상자로 발표됐다. 다만 UFC 측은 크로캅의 위반 사항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자제했다.

한편, 크로캅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 생활 은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UFC 서울 경기를 취소하게 됐다. 왼쪽 어깨가 다쳤고, 현재 팔을 들기도 힘들다.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어깨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선수의 삶이 끝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고통 속에서 훈련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다. 이것은 내 최종 결정이고, 내게 최선이다”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 모든 발언은 약물 결과 발표 전 졸속한 변명이 되고 말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