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포스팅 낙관론 '믿어도 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1.03 11:48  수정 2015.11.04 14:04

일각에서 포스팅 비용 2000만 달러 전망도 나와

1300만 달러 이치로 이후 야수 1000만 달러 돌파 없어

박병호 연봉 7억, 포스팅 낙관론 믿어도 될까

박병호보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의 몸값은 500만 2015 달러였다. ⓒ 넥센 히어로즈

'KBO 홈런왕' 박병호(29·넥센)가 드디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던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넥센 구단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KBO는 곧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넥센의 박병호 포스팅 신청을 전달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이를 공시한다. 4일 동안 박병호에 관심을 가진 구단이 입찰액을 적어내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하면 다시 구단이 KBO로부터 최고 응찰액을 전달받고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현재 국내 야구계의 분위기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박병호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박병호의 예전 팀 동료이자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한 강정호(피츠버그)의 성공사례는 'KBO 출신 야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인식을 심었다.

지난 4년간 말 그대로 한국 야구를 지배한 박병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믿음을 준다면 역대 최고의 포스팅 금액이 나올 수도 있다는 평가다.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 역시 박병호의 몸값으로 최소 5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까지 전망이 분분하다.

역대 아시아 타자 중 포스팅 최고액을 기록한 인물은 일본의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2000년 말 당시 일본 야수로는 최초로 포스팅을 신청했고 1312만 5000 달러를 제시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독점교섭권을 얻었다. 이후 이치로는 일본에 진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이치로 이후 아시아 타자로서 포스팅금액이 1000만 달러 이상 넘어간 사례는 15년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박병호보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의 몸값은 500만 2015 달러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최소한 강정호 보다는 높은 몸값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병호의 희소성은 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거의 보기 드문 아시아 출신 1루수 거포라는 점이다.

하지만 강정호가 멀티 포지션에 장타력까지 갖춘 내야수로서 수비력에 가산점을 얻은 것과도 상황이 다르다. 한국보다 훨씬 많은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일본 역시 1루수나 거포로서 성공한 예는 드물다. 아시아 거포 중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마쓰이 히데키(메이저리그 175홈런)도 미국에서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깝게 분류됐다. 마쓰이는 포스팅이 아닌 FA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다.

한정된 정보와 섣부른 예상으로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남발하다가 막상 포스팅 응찰핵 발표 후 멘붕에 빠진 것은 지난해 김광현-양현종의 사례도 있기에 신중해야할 부분이다. 박병호 역시 주변의 반응이나 눈높이에 흔들리지 않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냉철한 평가를 각오해야한다.

한편, ‘빅보이’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대호는 3일 오전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도전에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하고 MVP를 수상하는 등 남부럽지 않고 행복한 야구선수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자부한다”면서도 “30대 중반에 남은 야구 인생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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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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