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욕설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이태임이 '유일랍미'로 6개월 만에 복귀한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케이블채널 현대미디어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하는 '유일랍미'(唯一拉美, You'll love me)는 의도치 않게 남자 행세를 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자 '3포 세대'의 백수 박지호(이태임)가 SNS에서 전설의 연애 고수가 돼 연애 경험이 전무한 남자를 코치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등을 제작한 지담이 제작을 맡았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주인공들의 파격 변신과 통통 튀는 로맨스가 담겨 있었다.
현대미디어 박성민 CP는 "모바일, 방송, 인터넷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요즘 자체 제작 드라마가 없으면 도태될 것 같아 드라마를 제작했다"며 "케이블 방송에 어울리는 재기발랄하고 특색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일랍미'로 입봉한 윤소영 작가는 "웃기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심의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썼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표현들을 써서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정표 감독은 "시청자들이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심은 단연 이태임이었다. 이태임은 지난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장에서 예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이태임은 소속사를 통해 "그 순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내뱉은 내가 후회스럽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예원에게 미안하다. 사과하고 싶다"며 거듭 사과한 바 있다.
이태임은 당시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하차,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예원 역시 이태임에게 욕설한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예원은 자필 손편지를 통해 이태임에게 사과했고, 이태임은 예원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욕설 논란은 마무리됐다.
밝은 미소로 등장한 이태임은 "캐릭터를 위해 6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욕설 파문에 대한 심경도 전했다.
배우 이태임 오창석이 드라마 '유일랍미'에 출연한다.ⓒ현대미디어
"처음에는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었어요.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어서 종교와 가족에 의지했지요. 영화도 보고 운동도 하면서 지냈답니다. 처음에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요. 욕설 파문을 마음에서 잊었거든요."
이태임은 주로 우울하고 섹시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이번 작품에선 드라마 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비루한 삶을 사는 백수 박지호로 분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자 카사노바로 행세하다가 비밀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게 되는 인물이다. 털털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선보일 계획.
"명랑한 캐릭터를 꼭 하고 싶었어요. 대본이 정말 재밌고 오창석씨와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파문 후 복귀라 부담도 됐지만 제작진의 배려에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습니다(웃음)."
진지한 캐릭터를 해온 '조각 미남' 오창석의 파격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모바일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모태솔로 오근백 역을 맡았다.
서른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한 그는 여자는 '무조건 돈만 밝히는 된장녀'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 '지질한 남자'. 연애 전설 닥터노바를 통해 짝사랑 상대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오창석은 "난 원래 개그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간 작업한 드라마 속 캐릭터 모습이 실제 내 모습과 달랐다. 진지한 역할보다 이번에 맡은 재밌는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태임과 오창석은 지난 4월 조기종영한 SBS 주말극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감독은 "이태임은 귀엽고 오창석은 뭘해도 밉지가 않다"며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 외에 이민영이 JD백화점 아울렛 디스플레이 팀장 고아영 역을, 유일이 JD 아울렛 이사 한건웅 역을 각각 맡았다.
드라마는 16부작이며 매주 목, 금요일 낮 12시30분 방송된다. 첫 방송은 오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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