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어시스트´ 주희정… ´멈춤은 없다´

입력 2007.01.02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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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프로농구 개인통산 첫 3000어시스트

꾸준한 자기관리 및 성실함이 일궈낸 대기록

´꾸준함의 대명사´

안양 KT&G 주희정(31·181cm)은 프로농구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 중 하나다. 지난 1997년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고려대를 중퇴하고 원주 나래(현 동부)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한 주희정은 10년간 앞만 보고 거침없이 내달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주희정은 정해년 ‘황금돼지 해’ 첫날,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프로농구 개인통산 첫 3000어시스트를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데뷔 469경기만의 대기록이었다. 그 기간 주희정은 단 8경기만 결장하는 강철체력도 과시했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이 없었다면 오늘날 3000어시스트는 꿈도 꿀 수 없는 것.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스틸왕-수비5걸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프로생활을 시작한 주희정은 눈부신 성장세를 거듭했다. 특히, 2000-01시즌에는 삼성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플레이오프 MVP에도 선정되는 등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본격적인 ´주희정 시대´가 열리는 듯했으나 이듬해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주희정의 가치도 덩달아 하락했다. 2001-02시즌부터 도입된 부분적인 지역방어는 외곽슛이 약한 주희정의 손발을 묶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에도 주희정은 좀처럼 과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서장훈의 합류 후 오랜 시간 정체성을 잃은 듯 침체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G로 이적한 주희정은 비록 팀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주희정의 합류로 KT&G는 리그 최고의 속공팀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주희정은 부상 등으로 발동이 걸리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3라운드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0.6점·10.2어시스트·4.7리바운드·2.66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대활약했다.

특히, 김상식 감독대행의 주희정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김상식 대행 부임 후 11경기 모두 주희정은 팀내 최다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김 대행은 존스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희정을 중심으로 공격 전략을 새로이 짰고 주희정은 어시스트는 물론 득점 등 나머지 부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김 대행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김 대행의 믿음은 안 그래도 꾸준한 주희정을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코트 구석구석까지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는 특유의 건실함이 더욱 빛나고 있는 것. 공격에서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고 수비에서는 끈질긴 맨투맨 마크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면서 득점-어시스트 등 공격은 물론이고 리바운드와 수비 같은 궂은일도 도맡아 해낸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플레이가 위축됐다는 주위의 평에도 불구하고 주희정이 매시즌 경기 공헌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것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은 건실함에서 찾을 수 있다.

주희정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분명 전성기적 위력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주희정만한 검증된 포인트가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결정적으로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 변화로 외국인선수 수준이 떨어질 전망이라 단순히 슛이 좋은 포인트가드보다는 팀원들을 살릴 수 있는 패싱력과 리딩력을 지닌 포인트가드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희정의 가치가 다시 한 번 상승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00어시스트 대기록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온 주희정. 이대로 멈추지 않고 이제는 FA 대박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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