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편지 "아이, 나와 닮았는지 매일 생각"(전문)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9.17 13:48  수정 2015.09.17 13:49
김현중의 장문의 편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 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법률대리인 이재만 변호사를 통해 팬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김현중의 법률대리를 맡고 이재만 변호사는 17일 법무법인 청파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전 김현중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김현중은 이 편지에서 "더 이상 오해기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친자확인을 위해 군에 있으면서 이미 모든 서류와 검사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친자확인 거부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친자확인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어서다"며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은 심정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닌 걸 안다. 하지만 법적 도리를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특히 "여느 아빠들과 달리 찾아가서 축복해주지도 못하고 머릿속으로나마 상상으로만 아이의 모습, 혈액형, 나와 닮았는지 매일 생각해본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다음은 김현중 편지 전문.

김현중입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래간만에 이렇게나마 글을 빌어서 여러분들게 인사를 올리게 됐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문을 띄우려고 하니 어떤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인터넷상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로 인해 여러분들게 보기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려서 우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조차도 이제는 지치고 힘든데 여러분은 오죽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은 어떤 오해도 생기지 않고 제입으로 제 입장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 할 때라고 판단이 돼 그간 말하지 못했던 몇 가지의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늦깍이 군에 입소를 해서 정신없이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에게도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죄인처럼 고개 숙이며 입소를 한게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덧 일병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불편하고 숨죽이면서 살아왔던 1년이라는 시간은 저의 착각이였는 듯 군대의 모든 사령, 또는 교관님들의 따뜻한 말과 용기를 받으면서 저도 이제 한층 더 성숙하고 예전만큼 다시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립니다.

이 사건이 모두 끝나고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제입으로 이 사건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더 이상은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몇 가지 말을 거내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말하는, 김현중이 친자확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 9월 12일 아이가 태어난다는 소식만 군입소 전부터 들었을 뿐 아이가 9월 초에 태어났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통해서 아이의 출산 소식을 뒤늦게 듣고 제가 친자확인을 거부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많은 기자분들도 이 상황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고 제가 어떤말도 안 꺼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기사를 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친자확인을 위해 군에 있으면서 이미 모든 서류와 친자검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다만 12일이 돼 연락이 부모님께, 변호사님께 상대측이 연락을 주겠지하며서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출생여부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제가 친자확인을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법적으로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 있어서입니다. 제 마음이야 아이를 제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은 심정이지만 그게 또 제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기에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법적 도리를 다한다는 말씀밖에는 못 드려 답답하고 죄송합니다 법을 준수하고 살아오질 못해서 이제와서 법적이란 단어를 운운하면서 이러는 내 자신도 위선자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제 태어난 아이를 이ㅜ해서 용기 내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나의 아이. 지금도 글을 쓰면서도 현실감이 없고 얼떨떨하고 예상은 했지만 더욱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것도 군인의 신분인 저에겐 더욱더 기분을 묘하게 만듭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여느 아빠들과는 다르게 찾아가서 축복해주지도 못하고 머릿속으로나마 상상으로만 아이의 모습, 혈액형, 나와는 닮았는지 매일 생각해봅니다. 평생에 단 한 번 있는 축일을 같이 있어주지 못해 이 아이에게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아빠, 그리고 아버지라는 단어, 내가 과연 지금 준비가 돼있을까? 준비는 뭘 해야 하며 어떻게 키워야 할지, 혼자 잠이 들기 전까지 제 자신에게 수십번이나 하루에 질문을 합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이것조차도 저의 생각일뿐, 양육권에 대해서도 법에서 판단해주시는데로 따를 수밖에 없기에 답답한 심정은 나날이 커져만 갑니다.

지금 상대 측에서는 아이의 성별만 알려줬을 뿐 혈액형 병원조차 아무런 통보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절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거짓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 비록 부족한 아빠지만, 어떻게든 아이에 대해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상대측은 아이의 혈액형도 지금껏 모르고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저로썬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이의 아버지에게 혈액형도 안 알려주고 무조건 고소만 한다고 하니 결국엔 또 돈인가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할말이 이것저것 많지만 이글에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한단해서는 안될 말들이기에.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고 궁금하지만 지금은 참고 당당하게 아빠로써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아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느 곳에서도 노출이 안됐으면 합니다.

제가 자처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떤식으로 아이가 볼수 있다는 상상에 괴롭습니다. 제 속내를 글로 표현하기에 제 두서없는 글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에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글은 서툴지만 말이 줄 수 없는 많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더욱 성숙해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월 17일 김현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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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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