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잔업·특근 중단…사측 압박 돌입

현대차, 잔업·특근 중단으로 수백억 피해 예상

현대자동차 노조가 14일부터 잔업과 주말 특근을 중단한다. 사진은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단협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잔업과 주말 특근을 중단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일하는 2조 조합원의 잔업을 거부키로 했다.

근무 특성상 1조는 잔업이 없고 2조는 오전 0시10분부터 오전 1시30분까지 잔업을 해왔다.

아울러 노조는 노사협상 타결 전까지 주말 특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주말 특근은 토요일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같은 날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예정돼 있었다.

사측은 노조의 잔업·특근 중단으로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 집중 교섭을 통해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만큼 노조 측에서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585명 대상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69.75%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조가 제기한 노동쟁의 조청신청에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당장이라도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수 있다.

다만 노조는 이번 주 회사와 집중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15일 오후 2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5차 임단협 본교섭이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강행하면 4년 연속으로 역대 26번째 파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