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AFC가 플라티니 지지 강요, 명백한 부정행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9.03 11:37  수정 2015.09.03 22:10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 훼손하는 중대한 사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이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차기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최근 회원국에 발송한 서류 사본을 공개하며,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AFC회장인 셰이크 살만은 공개적으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지지해 왔다”며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이 이 같은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과 요르단에는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행위는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대륙연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FIFA 법규에 의하면 FIFA 회장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고 개별 회원국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제3자의 영향력 없이 실행해야 한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위와 같이 대륙연맹이 직접적으로 개별 회원국의 추천권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 24조 제1항과 제 17조 제 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거관리 위원회의 지침에 따르면 FIFA내 공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후보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만약 AFC회장이나 UEFA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활동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이것은 선거의 기본원칙에 대한 위반이자 FIFA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FIFA 회장 선거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회원국이 209개국인데 AFC에 소속된 회원국은 46개국이며 CAF는 54개국이다”며 “축구대회의 진행과 각종의 행정지도로 우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륙연맹본부의 지시로부터 회원국들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 측은 이 같은 행위가 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지난달 31일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한을 보냈다.

공식 서한에는 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UEFA 회장이자 FIFA 회장 후보자인 미셸 플라티니,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고,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및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끝으로 정 명예회장은 “이런 불법추천서 강용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UEFA회장이자 FIFA회장 후보로서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