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투자회사' 일본 주소지는 신격호 일본 자택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8.06 08:19  수정 2015.08.06 08:21

페이퍼컴퍼니 통해 한국 롯데그룹 지배 관측

호텔롯데를 통해서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L투자회사의 주소지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 자택으로 드러났다. 신 총괄회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해 왔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5일 MBC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분 34.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일본 L제2투자회사의 주소지가 일본 도쿄 시부야로 돼 있다.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담장에 둘러싸인 붉은 기와 지붕에 관상용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저택이 나타났다.

분명 L투자회사 한 곳의 주소지인데, 명패에는 시게미쓰 다케오, 즉 신격호 회장의 일본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저택의 가정부는 시게미쓰 씨(신격호 회장)의 집이 맞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동네 사람도 "롯데 회장의 집이에요. 명패에 시게미쓰라고 쓰여 있죠"라고 말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회사격인 호텔롯데는 베일에 싸인 일본 L투자회사 11곳이 73%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한 곳의 주소지가 신격호 회장의 일본 자택으로 돼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L투자회사의 정확한 실체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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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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