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대기업-지자체 '창조경제' 구현하다

산업부 종합

입력 2015.07.27 11:46  수정 2015.07.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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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날개 달다-상>스타트업 졸업생 기업 배출

대기업들 자금 컨설팅 제공부터 판로개척 전방위 지원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이 마무리되며 날개를 달게 됐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설치 구상을 밝힌 이후 같은 해 9월 15일 삼성그룹의 대구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지난 22일 한진그룹의 인천센터 출범으로 전국 17개 지역 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중앙정부와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15개 대기업이 협력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이를통해 지역별 성장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정부의 구상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나서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기본적인 목표는 지역별 벤처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풍부한 경영 노하우와 뛰어난 R&D 역량, 두터운 인재 풀과 기술·아이디어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루트를 보유한 대기업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각자 보유한 역량과 업종 특성이 갖는 장점을 살려 지역 벤처기업의 창업과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자금, 컨설팅 제공부터 판로 개척, 해외 진출까지 전방위 지원

지난해 9월 대구시와 함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첫 단추를 꿴 삼성은 ‘C-Lab’이라는 우수 창업·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지난 6월 2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졸업식을 가진 ‘1기 C-Lab’ 입주 스타트업 16개 기업이 그 성과물이다. 지난해 12월 2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C-Lab에 입주한 이들은 6개월간 사업화를 위한 입주공간, 시제품 제작, 기술 개발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삼성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C-Lab 입주기업들에게는 초기 지원금 2000만원을 포함해 전문가들의 심사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사업화까지 팀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며, 전문가의 1대1 멘토링과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설비도 지원한다. 국내외 투자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은 C-Lab 1기 16개 스타트업에 총 17억4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이들 16개 기업은 모두 법인 설립을 완료해 자생 가능한 어엿한 기업으로 인큐베이터를 벗어나게 됐다.

23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1기 드림벤처스타 데모데이'에서 임종태 대전센터장(오른쪽 두번째),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오른쪽 세번째),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오른쪽 네번째)이 '산업용 3D 스캐너' 검사장비를 개발한 (주)씨메스의 이성호 대표(맨 왼쪽)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SK

2호 센터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킨 SK 역시 지난 23일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전센터는 지난해 10월 출범과 함께 10대 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선발한 뒤 1대1 멘토링, 사무공간 및 제작설비, 사업자금, 투자자 유치, 법무 및 노무 상탐, 해외 진출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경쟁률 18대 1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10개월간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법인을 설립하거나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입주 전 도합 3억2000만원에 불과했던 벤처기업들의 매출은 10개월 사인 18억1000만원으로 5.6배 증가했으며, 자동차부품 검사장비 등 고가 제품의 수출도 성사됐다.

투자유치 역시 상당한 성과를 기록했다. 입주 벤처기업들은 현재까지 32억8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매출과 투자가 증가하면서 입주 벤처기업의 임직원도 41명에서 71명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주로 20~30대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있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시제품 무료제작 등 특화 서비스도

광주광역시와 함께 지난 1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킨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와 수소연료를 테마로 자동차 분야 창업 지원, 현대차 벤처 플랫폼 연계, 수소연료전지 관련 벤처 육성 지원, 스마트팩토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센터는 1센터와 2센터로 나눠 운영되며, 1센터는 연구기관과 지자체 청사 인근에 위치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보육기업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2센터는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인근에 자리잡고 소상공인 가까이서 생활창업지원이나 전통시장 현대화 작업 등을 진행한다.

그동안 1차로 선정된 10개 보육기업이 광주센터를 거쳐 갔으며 그 중 7곳이 창업에 성공했다. 광주센터는 창업 업체 7곳에 각 1억원씩 지원하는 한편, 나머지 예비창업 기업 3곳에게도 2000만원씩 지원했다.

광주센터의 특화 서비스는 ‘스마트팩토리 지원’으로, 첨단 IT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주는 스마트팩토리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주고 있다. 특히 현대차 직원이 광주센터에 상주해 직접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올 2월 충청북도와 함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킨 LG그룹은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LG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별 주특기를 살려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그룹의 혁신센터 운영의 특징은 물적 지원보다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입주 기업들에게 전폭 개방한다는 점이다. 충북센터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에게 LG 보유 특허 5만2000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600여건 등 총 5만4000여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허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는 LG계열사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LG전자 생산기술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결집한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 고민을 해결했다. 또 충북지역의 산업적 강점에 LG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K-뷰티, K-바이오와 제로에너지 분야의 ‘유망벤처‧중소기업’도 육성했다.

포항 포스텍에 위치한 포스코창조경제혁센터 전경.ⓒ포스코

지난 1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킨 포스코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유일하게 민·관 합동이 아닌 민관 자율로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소재·환경·스마트팩토리·ICT 관련 분야의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센터 입주 기업 공모를 통해 8개 기업을 선발, 지난 4월 입주를 완료시켰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사무공간과 제품 시연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 기업 중 상당한 성과를 낸 벤처기업도 있다. ‘라온닉스’는 스팀을 이용한 탈지기술을 개발해 제철소 냉연공장과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보유기술을 시연하는 현장설명회를 열어 독창성과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탈지설비가 없는 소둔산세설비(APL)에는 즉시 설치해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향후 파일럿 장비를 구성해 탈지검증과 데이터를 확보하면 실증장치 개발을 통해 현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포스코의 벤처지원 사업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최종 선발된 기업도 올해 하반기부터 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입주기업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창업포럼과 특강을 실시해 창업지원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 3월 경기도와 함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킨 KT는 IoT, 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벤처를 입주시켜 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자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4개 벤처기업을 포함한 9개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피칭데이를 실시해 기업 홍보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했으며, 6월에는 싱가포르 ‘커뮤닉 아시아(Communic Asia)’에 참가하는 벤처 기업에게 전시부스를 지원하고 해외 투자기관 상담 기회를 제공했다. 또 7월에는 ‘MWC 상하이’에 참가하는 5개 기업에 전시부스와 항공료, 체재비 등을 지원했다.

경상남도와 함께 지난 4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킨 두산그룹은 시제품 제작 서비스를 해 주는 ‘메이커 스페이스’와, 맞춤형 상담을 하는 ‘원스톱 서비스’ 등 중소·벤처기업들의 수요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설계 도면만 가져오면 즉석에서 3D 프린트를 활용해 시제품을 무상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로, 출범 3개월여 사이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이 72건의 시제품을 무상으로 만들어 갔다.

또한 창업기업 등이 겪는 막막함 등 상황에 적합한 지원 프로그램을 사전에 준비해 맞춤형 상담을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180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졌다. 아울러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33개의 중소·벤처 기업에게 49억원의 금융지원을 하고, 10건의 판로를 지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시킨 효성은 탄소섬유 기업 보육, 바이오·식품클러스터 창업 지원·전통문화 콘텐츠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업공모전을 통해 입주기업을 선정, 마케팅 지원, 전문가 육성, 펀드관리, 대외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 참가시 입주 기업들도 함께 데려가 해외 판로 개척 및 투자 유치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1차로 출범 직후 선정된 4개 기업이 올해 5월 센터를 졸업하고 창업을 준비 중이며, 2차로 지난 6월부터 4개 기업이 전북센터에 입주해 육성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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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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