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이시영이 사생활 동영상으로 곤혹을 치른 가운데 MBC 섹셕TV에서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MBC 섹션 캡처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셀러브리티의 사생활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늘 폭발적이다. 미디어의 이에 대한 보도는 과거부터 끊이지 않았는데 당시만 해도 연예인은 일방적으로 사생활을 공개당하는 수동적인 입장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예인들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능동적으로 자신들의 사생활을 공개하기도 한다.
대중의 관심은 늘 끝이 없다. 더욱 민감하고 사실적인 셀러브리티의 사생활을 원한다. 이미 해외에선 파파라치들을 중심으로 셀로브리티의 사생활을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심지어 휴가지에서 옷을 벗고 휴식을 즐기는 셀러브리티들의 사진까지 보도될 정도다.
아무래도 이런 대중의 셀러브리티 사생활에 대한 관심의 끝은 성관계 동영상일 것이다. 성생활은 개인의 가장 예민하고 민감하며 감추고 싶은 사생활이다. 그런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에 이런 성관계 동영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물론 배우들은 베드신 등의 연기를 통해 노출을 하고 성관계 중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연기다. 연기가 아닌 리얼한 그들의 가장 민감한 사생활까지 보고 싶은 대중의 욕망이 거듭되는 연예인 성관계 동영상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이시영 논란이 대표적이다. 결국은 아무런 실체가 없는 악성 루머로 밝혀졌다. 만약 사실이었다면 한국 사회는 다시 한 번 엄청나게 술렁거렸을 것이며 한류 영향권인 해외 국가들에서도 큰 이슈가 됐을 것이다. 물론 해당 연예인 개인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그런 성관계 동영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
루머로 시작된 이번 성관계 동영상 파문은 엉뚱한 동영상의 등장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짧게 편집된 해당 동영상은 얼핏 보면 이시영처럼 보일 만큼 닮은 여성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동영상 속 여성이 이시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의혹은 증폭됐고 결국 가슴 부위에 점의 유무까지 따져가며 해당 동영상 속 등장인물은 이시영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소위 말하는 연예인 닮은꼴 성관계 동영상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런 연예인 닮은꼴 성관계 동영상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01년 불거진 ‘L양 비디오’ 논란일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며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만큼 실명을 거론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문제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겸 방송인 이승연이었다. 이미 한국 사회는 ‘O양 비디오’와 ‘B양 비디오’ 파문을 겪으며 해외 토픽에서나 보던 연예인 성관계 동영상 논란으로 시름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L양 비디오 루머가 확산된 것이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던 이승연이 루머의 주인공이라 더욱 화제가 됐었다.
문제의 L양 비디오는 존재했다. 그리고 그 실체는 일본 에로비디오였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승연을 닮은 일본 에로배우가 출연한 일본 에로 비디오였던 것. 당시 실제로 해당 일본 에로비디오를 구해서 봤다. 몇 장면 캡처 돼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사진만 보면 정말 이승연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지만 실제로 해당 에로 비디오를 보면 닮았다고 하기 애매할 정도로 많이 다른 얼굴이었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닮게 보이는 장면만 캡처한 뒤 이를 ‘L양 비디오’라고 엉뚱한 루머를 만든 것이었다. 기자의 기억이 맞다면 아마 그 에로비디오에서 여주인공이 샤워하는 장면에서의 옆모습이 이승연과 꽤 닮게 보였던 것 같다. 이번 이시영 동영상이라고 돌아다는 짝퉁 동영상 역시 일부 장면만 편집돼 있다. 그 이유 역시 이시영과 닮아 보이는 장면을 위주로 편집을 한 것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그런 연예인 닮은꼴 성관계 동영상이 몇 차례 돌아다녔다. AV의 천국인 일본에는 엄청나게 많은 에로 비디오가 존재하는 데다 홍콩과 중국의 에로 비디오 시장도 꽤 큰 시장이라 한국 여자 연예인을 닮은 에로배우가 출연하는 에로 비디오를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가 봐도 조금 닮아 보일 뿐임을 알 수 있어 그리 화제가 된 경우는 거의 없다.
몇 년 전에는 이런 닮은 꼴 동영상이 매우 화제가 됐다. 처음 온라인에 돌아다니기 시작한 동영상은 몇 분 정도의 분량으로 꽤 짧았으며 영상만 있을 뿐 소리는 없는 편집 버전이었다. 화질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당시 취재를 위해 해당 동영상을 보며 기자 역시 이번엔 정말 해당 여자 연예인의 성관계 동영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닮았다는 수준을 뛰어 넘을 만큼 똑같은 얼굴과 체형이었기 때문이다. 화질이 나쁜 까닭은 휴대폰(당시는 스마트폰 시대는 아니었다)으로 촬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렇지만 며칠 뒤 풀버전이 떴다. 수십 분 분량으로 우선 러닝타임이 길어졌으며 이제는 소리도 났다. 그리고 화질도 꽤 고화질이었다. 문제의 동영상은 중화권에서 제작된 포르노로 보였다. 역시나 국내 유명 여자 연예인을 닮은 여자 포르노 배우가 나온 닮은 꼴 성관계 동영상이었다.
그럼에도 기자까지 속은 것은 이를 편집한 누군가가 그만큼 교묘했으며 악의적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여자 연예인과 닮아 보이는 장면 위주로 짧게 편집을 했으며 화질을 낮춰 정확한 구분을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중화권에서 제작된 터라 중국어로 대화가 오가는 포르노인 터라 아예 소리가 나지 않도록 편집을 해 놨다. 누가 그렇게 편집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한 실력임을 인정한다. 다만 그런 실력을 왜 그런 허튼 일에 낭비하고 있는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들어 이런 닮은 꼴 연예인 동영상이 더욱 급증할 위험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과거에는 동영상 촬영 자체가 쉽지 않았다. 캠코더 등 동영상 촬영 장비가 고가이던 시절에는 아무나 그런 동영상을 찍을 수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상당히 고화질로 그런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런 동영상이 넘쳐 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일반인 커플들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돼 돌아다니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 이미 수백 개, 아니 수천 개의 그런 동영상이 온라인에 나돌고 있다. 그러다 보면 여자 연예인을 닮은 일반인 커플의 성관계 동영상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 일반인들의 성관계 동영상은 역시 해당 일반인의 사생활이 그대로 유출된 것이다. 에로비디오와 포르노처럼 연출된 상황에서의 성관계 장면이 아닌 리얼한 모습이다. 이젠 아무리 유명 여자 연예인을 닮은 여배우가 나올 지라도 에로비디오나 포르노 속 한 장면일 경우 대중들이 쉽게 알아차린다. 그렇지만 실제 사생활이 담긴 일반인 커플의 성관계 동영상은 매우 리얼하다. 다시 말해 대중을 보다 쉽게 속일 수 있는 성관계 동영상이란 뜻이다.
아직까진 누가 교묘한 편집으로 이런 연예인 닮은꼴 성관계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하는 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재미 삼아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그런 재미삼아 하는 일에 해당 연예인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며 상당한 이미지 훼손까지 감당해야 한다. 재미 삼아 하는 일 치곤 해당 연예인의 피해가 너무 크다. 부디 그런 빼어난 실력을 더 건설적이고 좋은 곳에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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