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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역도스타’ 김병찬, 극심한 생활고 끝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15.06.30 16:12 수정 2015.06.30 16: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26일 춘천 임대 아파트서 숨져 “천장 보고 누워 있었다”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연금으로 어렵게 생활

역도스타 김병찬이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도스타 김병찬이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운의 역도스타’ 김병찬이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30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김병찬은 지난 26일 오후 7시 20분께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숨졌으며, 이를 이웃주민 김모 씨(5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병찬을 발견한 김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의 매일 저녁에 김 씨의 집을 방문한다”며 “그 날도 가보니 김 씨가 작은방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찬은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역도의 간판 스타였다.

이후에도 1991년과 1992년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휩쓸었으며 1991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199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 인생이 마감된 것은 물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52만 5000원의 메달리스트 연금이 지급됐지만 어머니와 함께 생계를 꾸려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하반신이 마비된 김병찬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었다.

복지센터 측에 따르면, 김병찬의 연금이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49만 9288원)보다 3만 원가량 많아 최저생계비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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