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한 간격에 로메로 자유자재 들어와
아웃파이팅 스텝 리듬 깨지며 실신 TKO패
UFC 마치다 실신, 한 수 아래 로메로에 왜 졌나
UFC 료토 마치다(37·브라질)가 요엘 로메로(38·쿠바)에 패하며 챔피언 전선에서 밀려났다.
공식랭킹 4위의 마치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할리우드 하드록 호텔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70'에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레슬러 로메로(랭킹 6위)의 팔꿈치 파운딩에 정신을 잃고 3라운드 1분 38초 TKO 패했다.
마치다는 지난 4월 루크 락홀드의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충격적인 2라운드 서브미션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연패라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타이틀 매치를 노리는 마치다는 불과 70여일 만에 복귀라는 강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챔피언 전선에서 멀어지는 상황에 놓였다.
사실 마치다는 라이트헤비급 시절에도 강했지만 미들급에서는 한 방 파워까지 업그레이드했다. 경기운영 능력이 워낙 뛰어난 데다 결정력까지 장착해 경기 내내 상대를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다. 맞붙기 싫은 1호 상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마치다는 예의 위력을 발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는 사우스포답게 왼발 킥으로 탐색전을 펼쳤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지만 로메로의 전진 압박이 계속됐고, 마치다 특유의 아웃파이팅의 리듬은 조금씩 흔들렸다.
다소 밀리는 것을 의식한 것인지 마치다는 3라운드 들어 큰 펀치를 시도했다. 이후 마치가다 클린치 싸움을 벌이려던 차에 로메로의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이 성공했다.
탑 포지션을 잡은 로메로는 틈을 주지 않고 팔꿈치 파운딩 연타를 퍼부었다. 안면을 너무 많이 맞은 마치다는 실신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름값에서는 단연 마치다가 앞선다. 하지만 로메로도 5연승을 달려온 숨은 강자다. 근육질 몸은 물론 탄력과 동물적인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마치다 특유의 아웃파이팅 스텝 리듬을 깨뜨렸다.
마치다는 탄탄한 가드나 활발한 상체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펀치를 막는 스타일이 아니다. 스텝을 바탕으로 한 거리싸움으로 얼굴 쪽에 날아드는 펀치를 사전 차단한다. 상대와의 원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에게 유리한 공격만 시도하는 것에 능하다. 그런 패턴에 말려들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로메로는 오히려 마치다의 설정 거리에 사뿐히 발을 들여놓은 후 짧고 정확한 공격을 가했다. 대다수 상대들처럼 원거리에서부터 공격을 펼치며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사정권에 들어온 뒤 짧게 치며 마치다를 위협했다. 몸놀림이 빠른 로메로라 가능한 작전이자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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