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미래를 보다…"R&D 패러다임 혁신"

박민 기자

입력 2015.06.19 17:38  수정 2015.06.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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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연구개발(R&D)’ 수행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에 위치한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전경ⓒ현대건설

"건설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형태, 매출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건설시공 위주를 넘어 사업기획, FEED(front end engineering and design), 금융권과 연계한 투자개발사업 등의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R&D(연구·개발) 수행에서 벗어나 미래 건설산업 트랜드 및 새로운 신성장 사업을 고려한 R&D 패러다임 혁신을 이뤄낼 계획입니다.(이석홍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장)"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만난 이석홍 연구개발본부장은 올해를 현대건설의 R&D혁신 원년으로 삼고 기존의 기술 중심의 사업지원 기능에서 기술경영 관점으로 R&D 전략을 변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R&D로 새 먹거리를 개척하겠다"면서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전통적인 R&D에서 벗어나 사업 기반 확보를 통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그린스마트 기술개발을 통해 신시장·신사업 선도, 밸류체인(Value chain) 확대를 위한 전진조직 등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성장 전략도 고부가가치 영역, 전략적 M&A를 통한 신시장 진출, 투자개발사업 확대 등으로 등으로 짜고, 이에 따른 핵심기술 개발 및 R&D기반 사업 창출을 이뤄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5위권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미래 신시장 개척을 위해 기후변화 등 글로벌 메가트렌드 가운데 에너지연료와 자원부족, 물부족 및 환경오염, 도시화 등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건설사업의 먹거리가 여기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후 기술연구소를 연구개발본부로 확대‧개편하는 등 기술성장의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 분야 인력도 석박사 연구진 등 175명으로 늘리고, 미국, 스페인 등 해외 엔지니어링 전문가들도 충원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하수슬러지 열가수분해 기술'등 4건의 신기술과 '바이오가스 차량연료화를 위한 정제기술' 등 3건의 녹색기술을 획득했다. 현재 신기술 12건·녹색기술 5건을 비롯해 국내특허 287건을 보유 중에 있으며 추가로 신기술 3건과 녹색기술 2건의 신규 인증을 진행 중에 있다.

글로벌 친환경 건축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역량으로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Green Smart Innovation Center, 이하 GSIC)를 연구개발본부 내에 준공했다. 이 건물은 친환경 설계가 적용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에너지 제로(Zero)'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녹색건축인증 최고등급에 이어 미국 친환경인증제도인 LEED의 최고등급인 플레티늄을 획득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달아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개별기술 및 패키지화된 기술을 사업화로 연계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GSIC은 쾌적성과 에너지 절감을 검증하는 ‘주거실증시설’, 첨단 근무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오피스 실증시설’,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다목적 실험시설’ 등으로 구성돼있다. 친환경 건물로서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만큼 최고의 건물 에너지, 친환경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연구를 실험시설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GSIC은 그룹사·협력사·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협력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활용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확보된 연구결과는 힐스테이트를 비롯한 현대건설의 그린홈·그린빌딩 등 핵심상품에 적용되어 국내·외에 기술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개발 성과로 올해 국토교통부, 인천시와 함께 처음으로 인천 송도에 '제로 에너지' 아파트를 시범 공급할 계획이다. 필요한 에너지의 상당수를 태양열·지열 등으로 자체 생산, 조달해 입주민들의 관리비·난방비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GSIC 같은 실증연구시설을 국내 8개소에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고층, 초장대교량, 장대터널, 스마트교통인프라 등의 기반사업 분야는 물론 그린스마트빌딩, 자원순환형 고성능 건설재료, 수처리플랜트, 오염토복원, 해상풍력, 발전플랜트 및 원전해체 등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도로·교통 분야는 물론 제철소의 슬래그를 활용한 고강도강재 개발, 폐자재 재활용·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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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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