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와 운영노하우 면세점 시너지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6.26 14:41  수정 2015.06.26 15:31

<서울면세점 황금티켓 어디로?④HDC신라면세점>세계 최대 면세점, 대형버스 400여대 주차 '자신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왼쪽)과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지난 5월 25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C신라면세점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시내 면세점 진출을 위해 'HDC신라면세점' 법인을 만들고 공동 진출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가지고 있는 넓은 사업지(용산 아이파크몰)와 호텔신라의 운영 노하우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면세점을 하고 싶었지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던 현대산업개발과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진출을 원했으나 30% 이상 시장 점유율을 가져 단독으로 진출하기에 무리수가 따랐던 호텔신라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HDC신라면세점이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에 가장 강점으로 꼽는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짓겠다는 청사진 및 운영 노하우, 400여대의 대형버스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전체 면적은 6만5000㎡(2만평)이고, 면세점 면적은 2만7400㎡(8300평)이다.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인 셈이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면세점 사업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정부의 바람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면세점 운영 노하우도 HDC신라면세점이 우위에 있다.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평가표를 보면 '보세구역관리역량'과 '운영인의 경영 능력' 항목은 각각 250점과 300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기존 사업자에게 유리하다.

특히 AEO(세계 관세기구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 기업 인증)는 국내에서는 신라면세점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최근 서울시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평가 기준에 '관광버스 주차장 확보'를 포함해 줄 것을 관세청에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서울시의 요구에 가장 환호하는 곳 역시 HDC신라면세점이다.

하지만 서울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때 400대까지 동시에 주차할 일은 거의 없을 거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일평균 300여대 대형버스가 들어오고 동시주차는 50~60대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25일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HDC신라면세점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나서면서 이들의 서울시내 면세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HDC신라면세점은 중국 싼야 하이난의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7만2000㎡)이 리조트형으로 조성된 것과는 차별화시켜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콘셉트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강북과 강남 등 서울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면세점을 표방하며, 인접한 면세점이 없는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관광 산업의 확장성'에 무게 중심을 잡았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을 도쿄와 홍콩, 하이난, 타이페이 등 동북아 주요 도시와의 경쟁 우위를 갖는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키워 나간다는 포부이다.

세계 6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최대 투자, 최다 고용, 최고 매출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역 상생에도 주안점을 둬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이 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하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용산 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외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펴고 각종 홍보와 고객망 지원에도 나선다.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의 양창훈, 한인규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세울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두고 정치권이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정치권의 목소리가 면세점 선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정위는 면세점 독과점 실태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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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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