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위닝 시리즈, 선두 NC에 2.5경기 차 추격
승패 떠나 재미 보장한 야구..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마리한화' 인기·성적 다 잡았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한화는 주중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한데 이어 주말 LG 트윈스와의 대전 홈 3연전에서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지난 5일부터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이후 3연속 위닝시리즈다.
한화는 63경기를 치른 현재 34승 29패(0.540)로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1경기, 1위 NC 다이노스와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한화의 고공질주는 일부에서 제기되던 '6월 위기설'을 정면으로 뒤집는 결과이기에 더 고무적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 한국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일부에서는 혹사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주축 선수들을 초반부터 지나치게 무리시키다가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에 접어들며 고비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화는 6월 들어 8승 4패(0.667)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약점이던 선발진이 살아나고 타선의 폭발하면서 오히려 공수에 걸쳐 경기력이 더 끈끈해졌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의 호투에 쉐인 유먼, 안영명, 송창식 등이 뒤를 받치며 선발진이 최근 5~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전략적인 안목과 전술적인 판단력에서 모두 과감한 운영이 돋보인다. 시즌 초반 출혈을 감수한 총력전으로 이기는 경기를 펼치면서 선수단의 자신감과 승리 공식을 찾는데 성공했다. 초반인 4~5월을 잘 버텨야 시즌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김성근 감독의 판단이 결과적으로는 적중했던 셈이다.
최근 한화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어떤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겠다는 근성이 두드러진다. 대부분의 경기가 접전이고, 설사 지더라도 좀처럼 연패에 빠지지 않으며 특정팀에 일방적인 열세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올 시즌 한화 야구의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하다. 초반 고비를 하나둘씩 극복해 축적된 경험이 전체적으로 한화의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무엇보다 확실한 그들만의 색깔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화 야구는 재미있다'는 이미지를 팬들에게 각인시킨 것도 의미가 있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한국 시회를 덮친 메르스 파동 등으로 야구 인기가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도 한화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한화를 응원하지 않는 야구팬들이라고 해도, 일단 한화와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재미를 보장한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한화만의 경기운영 스타일과 함께 그런 한화에 맞서는 상대팀 간 야구철학의 대비만으로도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이야깃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팀 순위는 5위지만 관심도와 화제성은 자타공인 1위인 한화 야구는 그 자체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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