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이 9일 개막전을 치른 가운데 한국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과 10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 게티이미지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출신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이 월드컵 무대서 첫 선을 보인다.
월드컵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브라질(랭킹7위)과 E조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는 공교롭게도 데뷔전 상대였던 브라질과 또 만났다.
본선 진출국 수가 24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월드컵은 4개팀 6개조로 나뉘어 조 1·2위가 16강에 오르고, 3위팀 가운데 상위 4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현실적인 목표를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를 세우고 있는 만큼, 브라질전에서 지더라도 최소 실점이 필요하다.
브라질 여자대표팀은 ‘삼바축구’로 불리는 남자 브라질대표팀 만큼이나 마르타(29)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공격을 자랑한다. 오히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은 이상이라는 평가다.
윤덕여 감독은 브라질·코스타리카·스페인과 벌이는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초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브라질전에서 소기 성과를 거둔다면 코스타리카전과 스페인전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공격력에서 분명 한국을 압도한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아니라면 브라질 공격을 막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던 윤덕여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브라질전을 준비해왔다.
윤덕여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르타라는 특출한 선수가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고 모두 득점력이 있어 조직적인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도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덕여 감독의 복안은 포백과 스리백 혼용이다. 여자축구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미국(FIFA랭킹 2위)과의 평가전에서도 이런 전술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기존 포백 시스템은 지키지만 공격이 매섭고 전력이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는 한 명의 중앙 수비수를 더 두는 스리백도 혼용한다는 것이다. 판 할(맨유) 감독이 이끈 네덜란드가 당시 랭킹 1위 스페인을 꺾었던 것이 좋은 예다.
한편, 윤 감독은 "지난주 미국전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는 경기였고 수비 조직력도 점검할 수 있었다"며 "조소현과 함께 공격라인에서는 지소연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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