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넥센 명경기 제조기 ‘만났다하면 혈전’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6.03 08:51  수정 2015.06.03 09:55

6차례 대결 모두 3점차 이내..3번이 연장

2일 목동 맞대결에서도 연장 12회 접전

한화 넥센 명경기 제조기 ‘만났다하면 혈전’

한화와 넥센은 올 시즌 6번 맞대결에서 모두 3점차 이내 승부였다. ⓒ 연합뉴스

넥센과 한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라이벌이다.

만나기만 하면 혈전이다. 선수들이나 감독은 피가 마르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짜릿한 명승부가 흥미롭다.

넥센은 2일 목동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서 연장 11회말 박헌도의 좌중간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8-7 승리했다. 넥센은 5연승을 질주했고, 한화는 7위에 머물며 5할 승률에 위협을 받게 됐다.

올 시즌 6번의 맞대결 모두 3점차 이내 승부였다. 절반에 이르는 3번이 1점차였고, 모두 연장전과 끝내기로 갈렸다. 만나기만 하면 진이 빠질 정도의 승부를 거듭한 셈이다.

이날도 한화가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1점씩 뽑으며 앞서갔지만 넥센이 반격에 나서며 5차례나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혈전이 펼쳐졌다. 무려 25개의 안타가 나왔고 홈런만 7개가 터졌다.

7-7로 맞선 가운데 8회부터 더 이상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넥센이었다. 연장 10회말 박헌도가 2사 1,2루 기회에서 한화의 필승카드 권혁을 무너뜨리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은 시즌 개막전이던 3월 28일 목동 1차전부터 연장 승부로 출발했다. 당시는 12회 연장 끝에 서건창 끝내기 홈런으로 넥센이 5-4 승리했다. 이어 5월 17일 대전 경기에서는 10회말 2사 만루에서 강경학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점차 열세를 뒤집고 7-6 역전승하며 설욕했다.

올 시즌 손에 꼽힐만한 명경기들이었다. 넥센은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고 있으며, 연장전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팀의 대결이 흥미로운 것은 상이한 야구 스타일만큼이나 두 감독의 대조적인 리더십도 돋보이기 때문이다.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과 '염걀량' 염경엽 감독은 세대와 야구철학도 전혀 다르지만 똑같이 현재 한국야구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신구 감독들이다. 매 경기 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이상으로 두 감독의 물고 물리는 지략대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넥센이 주중 3연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남은 2경기가 더욱 흥미롭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아직까지 3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현재 2연패에 빠진 한화는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넥센을 상대로 5할 승률과 3연패 위기를 앞에 두고 또 고비를 맞게 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