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극찬’ 데파이…호날두와 나니 갈림길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5.31 08:35  수정 2015.05.31 08:42

판 할 감독 부름받고 다음 시즌 맨유 입성

호날두만큼 성장한다면 맨유 차세대 에이스

맨유 이적이 확정된 데파이는 호날두만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게티이미지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마르코 판 바스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성을 앞둔 멤피스 데파이(21)를 호평했다.

데파이는 올 시즌 22골을 터뜨리며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멤피스의 활약 덕분에 PSV 에인트호번 역시 타도 아약스에 성공하며 에레디비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멤피스는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루이 판 할 감독의 제의를 받아들여 맨유로 이적한다.

네덜란드의 호날두로 불리는 멤피스에 대한 기대치는 유럽 전체가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듯 판 바스턴 역시 데파이를 호평하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판 바스턴은 29일 영국 스포츠 TV 채널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멤피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판 바스턴은 "데파이는 좋은 선수다. 그는 월드컵에서 판 할 감독의 조련으로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늘 배우기를 원하는 선수다. 데파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이미 증명했다"며 말했다.

PSV와 맨유를 거친 박지성 역시 데파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박지성은 맨유 공식 채널 'MU TV'와의 인터뷰에서 "데파이는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아직 21살이지만 잠재력이 많은 선수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2013-14시즌 PSV에서 데파이와 한 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4위를 기록하며 시즌 목표인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맨유는 일찌감치 여름 이적시장의 대어로 불리는 데파이 영입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데파이에 대한 맨유 기대치도 남다르다. 다음 시즌 맨유 성공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파이는 빠른 주력과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상대 수비벽을 허무는 데 능하며 득점력 역시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에 여러모로 호날두와 비교되고 있다.

2003년 여름 맨유에 입성한 호날두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맨유는 물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데파이 역시 호날두처럼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2007년 맨유에 입성했던 루이스 나니 역시 제2의 호날두로 불린 기대주였다. 포르투갈 리그 활약상만 놓고 보면 호날두보다 나니의 성적이 더욱 좋았다. 그러나 나니는 퍼거슨 감독의 꾸준한 믿음에도 기대 이하의 성장세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 시즌에는 친정팀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임대 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입생 데파이 역시 호날두와 나니 두 선수 사이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데파이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팀 내 입지를 넓힌다면 호날두를 이을 수 있지만 반대로 나니처럼 끝내 재능의 꽃을 피우지 못할 수도 있다.

데파이가 호날두가 그랬듯 맨유의 차세대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혹은 나니처럼 미완의 유망주가 될지 다음 시즌 그의 발끝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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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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