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결승행’ 완성된 역대급 스토리 라인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5.13 06:47  수정 2015.05.13 09:09

유벤투스 올라가면 수아레스 악연 더비 이뤄져

사상 첫 '엘 클라시코' 결승 무대도 가능성

유벤투스가 결승에 올라가면 수아레스-키엘리니의 악연 매치가 이뤄질 수 있다. ⓒ 게티이미지

네이마르의 2골을 앞세운 FC 바르셀로나가 통산 8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풋볼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원정 2차전에서 2-3 패했지만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던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5-3으로 2010-11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에 오르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다음달 7일, 독일 베를린에서 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 승자와 빅이어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스포츠는 경기 자체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여기에 스토리라인까지 첨가가 된다면 훨씬 더 큰 볼거리를 보장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결승행이 확정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누구와 맞붙어도 많은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베를린행의 남은 한 자리는 레알 마드리드 또는 유벤투스다. 상황만 놓고 본다면 홈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유벤투스가 상당히 유리해 보인다. 마드리드 원정 2차전이 부담스럽지만 비기기만 해도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유벤투스가 올라가면 ‘수아레스 더비’가 펼쳐질 전망이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수아레스는 지난해 6월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중반 자리다툼을 하던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뜯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 수아레스는 주심이 당시 상황을 보지 못해 퇴장은 면했지만 중계 카메라에 포착,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당연히 사후 징계가 이뤄졌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은 키엘리니를 물어뜯은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1000만원)의 벌금과 함께 4개월간 축구 관련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키엘리니는 유벤투스의 핵심 수비수다.

유벤투스의 측면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와도 악연을 갖고 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 시절이던 2011년 10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에브라를 향해 “니그로”라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8경기 출전정지와 4만 파운드(약 7억3000만 원) 벌금 철퇴를 맞았다.

이후 2013년 2월, 올드트래포드 원정에 나선 수아레스는 에브라와 재회했지만 악수를 거부하며 논란이 다시 일었다. 여기에 에브라는 경기가 끝난 뒤 수아레스 근처로 다가가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라온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결승 무대가 마련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열리는 ‘엘 클라시코’ 결승전이기 때문이다.

‘엘 클라시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 세계 최고의 축구 라이벌전이다. 경기는 언제나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며, 선수들 역시 결연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229회(공식경기) 열린 엘 클라시코서 레알 마드리드가 92승 48무 89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모두 4번의 홈&어웨이 매치업이 이뤄졌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3승 3무 2패로 조금 우세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0-11시즌 준결승이었고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원정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2골을 넣으며 2-0 승리했고, 홈 2차전에서 1-1 비기며 결승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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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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