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타율 4할’ 강정호…확실한 주전 자리매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5.11 09:31  수정 2015.05.11 15:42

선발 타율 0.405, 교체 출전 시에는 0.111

팀 타선 전체적으로 침묵, 활용도 높을 듯

시즌 2호 홈런으로 주전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강정호. ⓒ 게티이미지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28·피츠버그)가 무서운 타격감으로 주전 자리 확보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강정호는 11일(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서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의 맹활약을 펼쳤다.

2경기 연속이자 시즌 6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18에서 0.333(48타수 16안타)로 올랐다. 또한 홈런과 타점 역시 각각 2개와 9개로 늘렸다.

강정호는 0-0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라이언스의 150km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강정호의 매서운 타격감은 그칠 줄 몰랐다. 그는 3회에도 날카로운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5회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3-3으로 맞선 7회 다시 한 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구원 투수 미치 해리스의 공을 끌어 당겨 좌익수 앞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강정호의 적시타는 결승득점으로 이어졌고 피츠버그는 4-3 승리를 지켜냈다.

고무적인 부분은 강정호가 확실한 선발 체질이라는 점이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선 강정호는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선발로 나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강정호는 선발로 나선 11경기서 타율 0.405(37타수 15안타)를 올려 KBO리그에서 검증된 방망이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대타로 나왔을 때는 타율 0.111(9타수 1안타)로 부진한 편.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도 함께 갖추고 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승리했을 때의 타율이 무려 0.474에 달해 확실한 지원사격을 해주고 있다. 이닝별 선두타자로 나와 공격의 포문을 역할도 훌륭하다. 강정호는 리드오프로 나왔을 때 정확히 타율 5할(14타수 7안타)로 후속타자들에게 타점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올 시즌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수비 가능한 유격수와 3루수에 조디 머서, 조시 해리슨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시즌 타율이 각각 0.191과 0.178에 그치고 있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아 둘 중 한 선수를 제치고 주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일 침묵 중인 피츠버그의 타선을 고려해도 강정호의 역할이 크게 대두될 수 있다. 현재 피츠버그에는 3할 타자가 전무한 상황이며, 심지어 간판타자 앤드류 매커친마저 타율 0.220 2홈런 14타점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허들 감독이 강정호는 처음으로 2번에 배치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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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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