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7일(한국시각), 캄프 누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1차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가져간 바르셀로나는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게 된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이후 2년 연속 준결승에 머물게 될 위기에 놓였다.
그야말로 메시의 클래스가 고스란히 녹아든 경기였다. 당초 뮌헨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랭크 리베리-아르연 로번 등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지자 다소 수비적인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이 전술은 중원의 힘을 두텁게 해 견고한 수비라인을 쌓은 뒤 원톱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토프스키를 활용한 역습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뮌헨은 전반 내내 바르셀로나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포백의 집중력 있는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협력 수비로 실점 없이 후반을 맞이할 수 있었다. 자신감을 찾은 뮌헨은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전반전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볼 점유율도 균형을 맞춰 나가기 시작했다.
홈팀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구성된 MSN 공격 편대는 뮌헨의 수비 라인을 뚫고 결정적 골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득점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후반 중반, 조급해진 바르셀로나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평정심을 잃어가는 네이마르였다. 후반 23분, 중원에서 볼을 잡은 네이마르는 드리블을 시도했고, 토마스 뮐러와 접촉한 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네이마르의 다이빙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격하게 분노한 네이마르는 뮌헨 공격 때 뮐러에게 달려들었다. 두 선수의 접촉은 없었지만 주심은 고의성을 지적, 네이마르에게 경고 카드를 꺼냈다. 자칫 경기를 망쳐버릴 수 있을 만한 네이마르의 흥분이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뮌헨 선수들은 보란 듯이 네이마르 근처에서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네이마르를 퇴장시키기 위한 일종의 덫이었다.
그로부터 8분 뒤 메시의 골이 터졌다. 메시는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다니 알베스의 패스를 받았고, 혼잡한 상황을 틈타 벼락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네이마르를 지우기 위한 뮌헨의 전략은 수정이 요구됐다. 하지만 다시 3분 뒤 메시의 추가골이 나오며 사실상 바르셀로나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메시는 바이에른 뮌헨을 무너뜨린데 이어 팀 동료인 네이마르의 골까지 도우며 이날 승리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메시는 후반 추가 시간, 역습 과정에서 기가 막힌 스루 패스를 꽂았고,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잡은 네이마르가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기며 대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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