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티몬 대표 3~4개 언론사만 불러 인터뷰...편파적인 언론관으로는 기업 경쟁력 한계
공식 기자간담회 갖고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선 쿠팡 김범석 대표와 상반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연합뉴스
소셜커머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기자는 소셜커머스의 고객이자 소비자를 대신해 알권리 충족 및 기업 감시를 위해 해당기업을 취재하고 보도한다. 그런데 만약 해당기업이 언론을 기피하거나 사실을 가리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인다면 어떨까. 이는 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것 뿐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에도 의구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행태이다.
최근 국내 대표적 소셜커머스기업인 쿠팡과 티켓몬스터가 잇따라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해당기업 CEO들의 언론을 대하는 방식은 서로 대비됐다.
국내 소셜커머스 매출 1위 기업인 쿠팡의 경우 지난 3월 17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가지는 간담회였던 만큼 쿠팡의 준비는 남달랐다. 김범석 대표 역시 오랜만에 언론과의 만남인 점을 감안한 듯 투자 건이나 배송서비스 등에 대해 기탄없이 말문을 열었다.
공식적인 질의응답이 끝난 이후에도 김 대표는 자리를 뜨지 않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론을 피하는 어색한 모습은 전혀 없고, 오히려 친근하게 한 발짝 다가가려 노력했다. 고객들에게 회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김 대표의 의지가 읽히는 자리였다.
반면 티몬은 이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신현성 티몬 대표는 최근 글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과 손잡고 그루폰으로부터 티몬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그루폰의 티몬 매각 이슈를 취재해왔던 출입 기자들은 회사를 다시 찾은 신 대표를 직접 만나 그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고 싶었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요청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신 대표는 이 같은 기자들의 취재열기와 달리 간담회 대신 3~4개의 언론사만 불러 인터뷰를 진행하는 편협한 행태를 보였다. 이를 놓고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호의적인 기사를 써줄 곳만 부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기업과 언론의 접점에서 항상 지켜져야 할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국민을 대신해 취재하는 기자나, 또 언론에 사실을 알리는 기업 역시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개인적 친분을 들어 편파적인 기사를 유도하는 것은 이미 사실을 왜곡하는 것일뿐더러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는 것과 다름없다.
티몬 측은 이에 대해 간담회를 하려했으나 신 대표가 긴 시간을 낼 수 없어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간담회를 하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떨어진다.
과거 업계 선두경쟁을 펼쳤던 쿠팡과 티몬은 현재 매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쿠팡은 3484억원을 기록했지만 티몬은 1574억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뒤처졌다. 이런 차이는 비단 매출 뿐 아니라 두 CEO들의 엇갈린 언론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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