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본입찰 시작…호반건설 지원군 하나금융 변수

박영국 기자

입력 2015.04.28 10:12  수정 2015.04.28 10:25

호반건설 '총알' 늘어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부담

하나금융그룹이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 쟁탈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자료사진)ⓒ각사

28일 금호산업 채권단 지분 57.5%에 대한 매각 본입찰이 시작된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 쟁탈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등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7일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인수에 4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하기 위한 투자확약서(LOC)를 체결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호반건설 지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꿈꾸는 박삼구 회장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호반건설이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날수록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4000~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여기에 하나금융의 지원금을 더하면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베팅할 수 있다.

다만, 하나금융과 호반건설이 맺은 LOC가 ‘하나금융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나금융그룹 산하 은행에서 호반건설에 직접 4000억원을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해당 금액만큼의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개념이다. 하나금융이 직접 한도대출을 지원해주는 금액은 20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LOC에 적힌 4000억원이 실제로 호반건설에 지원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금호산업 본입찰은 이날 오후 3시에 마감된다. 본입찰이 마감되면 채권단은 입찰 금액을 검토한 후 금호산업에 대한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산업은행, 대우증권, 농협, 우리은행, 매래에셋, 국민은행 등 6개사로 구성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를 꾸려 매각을 진행한다.

운영위는 응찰 업체들이 제시한 조건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별한다. 본입찰에 한 업체도 참가하지 않았거나, 응찰 업체가 제시한 금액이 채권단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낮을 경우 매각은 연기된다. 운영위의 3분의 2이상이 동의할 경우 매각을 연기할 수 있다.

한 곳 이상 업체가 응찰하고 해당 업체의 제시 금액이 채권단을 만족시키는 수준일 경우 2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MOU 이후에는 금호산업 채권단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조건을 전달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금액보다 1원이라도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채권단 보유지분 중 50%+1주는 박 회장에게 매각하고 나머지 7.48%는 추후 매각하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 혹은 박 회장 중 최종 협상자가 선정되면 2~3주에 걸쳐 매수자 실사가 이뤄진다. 이후 운영위와 인수자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게 된다. 공정위의 승인이 떨어지면 매각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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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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