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출장길에 편지 쓴 이유?

이미경 기자

입력 2015.03.05 16:52  수정 2015.03.05 16:57

박 회장, 임직원에 혁신 통한 생산성 증대와 경쟁력 확보 주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사진)이 해외 출장 중에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산배분 능력과 서비스의 질을 혁명적으로 제고해야한다"며 거듭 당부했다.

지난해 12월에 해외 출장길에 오른 박 회장은 5일 미래에셋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띄워 "미래에셋을 믿고 의지하는 고객들에게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라는 말을 몇번이고 전해야한다"며 "이는 미래에셋이 충분한 퀄리티 있는 집단, 오직 한길만 가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투자 전문가로서 기여할 수 있는가에 엄중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조했다.

박 회장은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이슈가 생길 때마다 편지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3개월여 동안 해외출장 중인 박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띄운 이유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도 인류의 수명연장과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증가가 당면 과제가 된 만큼 혁신없이는 생산성 증대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장기적인 전략과 지혜를 갖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가치시스템을 갖춘 집단과 목표와 관념만 갖고 실행할 체계와 열정이 없는 집단과는 단순한 차이를 넘어 극명하게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저금리 시대는 우리 모두의 미래 설계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채문제는 소득 증가를 통해서도 풀어야하는데 이를 위해 경제 성장뿐 아니라 자산소득 제고가 필요하다"며 "이는 우리사회가 부채축소와 동시에 글로벌 자산운용을 통한 자산의 수익률 증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 당시 전광판을 없애고 자산관리와 퇴직·개인 연금을 핵심역량으로 채택한 미래에셋은 보험회사의 장기자산운용을 통해 아시아의 'Berkshire Hathaway'가 되고자 하는 도전에 박차를 가해왔다"며 "이러한 도전은 상당부분 진화해왔고 아직 진행 과정에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내 규제의 벽은 금융산업의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장기AI 투자에 대한 보험업 규제가 과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회장은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규정만 조금 완화된다면 저의 모든 역량을 다 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 펀드, AI 등 미래에셋 글로벌 상품이 국내기관과 전국의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고 저금리시대에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글로벌 자산배분은 고객의 미래설계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은 캐나다와 호주ETF 성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이상을 유럽 미국 등 20여개 국가에서 펀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회장은 호주 시드니를 거쳐 사업상 중요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실리콘밸리를 찾을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올해 펀드 판매를 위해 미국 서부를 포함한 대도시에 대거 마케팅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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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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