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바르셀로나’ 쉽지 않을 맨시티 유럽 정복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2.24 14:50  수정 2015.02.24 16:53

2년 연속 챔스 16강서 바르셀로나-맨시티 매치업

'오일 머니' 맨시티, 3년 연속 조기 탈락 불운

바르셀로나와 맨시티는 2년 연속 16강서 맞붙는다. ⓒ 게티이미지

벌써 4시즌째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이번에도 난적과 상대해야 한다.

맨시티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16강 홈 1차전을 갖는다.

유럽 축구 양 대 산맥인 잉글랜드와 스페인 리그서 나란히 2위에 랭크되어 있는 양 팀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로 손꼽힌다. 너무 이른 강자들 간의 맞대결에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팀의 역사와 최근 성적을 놓고 보면 당연히 바르셀로나의 우위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빅이어를 들어 올렸던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에만 3번의 우승을 차지한 현존 최강자 중 하나로 불린다.

특히 선수 자체가 전술이라 할 수 있는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의 보유하고 있어 2007-08시즌 이후 7년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역시 PSG 등 강팀들을 물리치고 F조 1위에 올라 무난하게 16강에 올랐다.

반면, 맨시티 입장에서는 유럽 정복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UAE 왕가의 석유 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구단을 인수하며 세계 최고의 자금력을 보유하게 됐다.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맨체스터에 입성했고, 인수한지 4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만큼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첫 번째 챔스 무대였던 2011-12시즌에는 조별리그 6경기서 3승을 거두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이듬해에도 조별리그 탈락의 불운을 맛보고 말았다.

맨시티의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웠던 이유는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죽음의 조’ 때문이었다. UEFA 랭킹이 낮은 맨시티는 톱시드를 받지 못했고, 하필이면 유럽의 또 다른 강자 바이에른 뮌헨을 3년 연속 만나는 불운이 겹쳤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도 조별리그 통과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도 했지만 마지막 2경기였던 뮌헨과의 홈경기와 AS 로마 원정 승리를 따내며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다.

험난했던 조별리그 결과는 16강 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각조 1위팀과의 배정을 받았고, 2년 연속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바르셀로나였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2차전 합계 1-4로 무기력 패했고, 메시에게 2경기 연속 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MSN 라인’이 총출동하는 반면, 맨시티는 팀의 핵심 멤버인 야야 투레가 조별리그 경고 누적으로 인해 나설 수 없다.

그나마 위안은 1차전 무대가 홈이라는 점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 홈경기서 8승 3무 2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CSKA 모스크바에 한 차례 패했을 뿐이다. 또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윌프레드 보니의 출전도 예상되고 있어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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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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