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해리 케인, 목말랐던 잉글랜드 적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2.11 01:58  수정 2015.02.11 09:29

차세대 에이스 기다린 잉글랜드에 '신성 출현'

어린 나이지만 원톱 공격수로 모든 자질 갖춰

케인은 나이는 어리지만 원톱 공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축구의 '신성' 해리 케인(22·토트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케인은 11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12골로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무려 22골을 기록 중이다. EPL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케인의 활약은 지난 7일 열린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이어졌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메수트 외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아스날에 끌려갔지만, 후반 11분과 41분 해리 케인이 연속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했다. 마침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 대표팀 로이 호지슨 감독도 관전하고 있었다.

케인은 나이는 어리지만 원톱 공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좁은 공간에서 정확한 위치선정과 상황 판단력, 한 박자 빠르고 정교한 슈팅 타이밍이 돋보인다. 상대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미드필더들의 경기 지원이 원활하지 못할 때는 아래로 내려와 연계플레이에 가담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2일 일찌감치 재계약을 발표, 향후 팀의 중심이 케인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해온 케인은 2020년 여름까지 화이트 하트 레인서 활약하게 됐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케인의 재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잉글랜드는 EPL 위상에 비해 정작 국가대표팀의 성적은 초라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비해 잉글랜드 자국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이름값만 화려한 고액연봉 스타는 많지만 정작 호날두(포르투갈)나 메시(아르헨티나)에 견줄 월드클래스 선수는 없다는 지적이었다.

케인은 잉글랜드 축구가 웨인 루니 이후 모처럼 발굴한 특급 공격수다. 루니가 10대 시절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작 기대에 비해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저조했다. 나이도 어느덧 서른을 넘겼다. 차세대 에이스에 목말랐던 잉글랜드로서는 불과 만 21세의 어린 나이에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능가하는 케인의 활약에 고무될 수밖에 없다.

케인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성인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케인은 그동안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A대표팀에는 아직 승선한 적이 없다. ‘BBC’ 등 영국 현지언론과 축구전문가들은 단순히 이번 대표팀 선발을 넘어 "케인이 다음 세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의 별명이기도 한 '허리 케인'처럼, 그야말로 잉글랜드 축구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해리 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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