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동' 측 "CGV-롯데 상영관 0개 충격…갑의 횡포"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1.29 15:24  수정 2015.01.29 15:39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 측이 스크린 독과점 현상으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조이앤컨텐츠그룹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 측이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으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9일 개봉한 '어우동'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거대 배급사들의 영화에 밀려 전국 10개 상영관을 확보했다"며 "CGV와 롯데시네마 측에 광고비 수억원을 냈지만 개봉관이 0개"라고 강조했다.

이어 "편파적 상영관 배정으로 관객들의 볼 권리를 침해했다"며 "개봉일을 두 차례나 연기하면서 상영관을 배정받길 원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어우동' 측은 대형 배급사들이 장악한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대형 배급사에서 맡은 영화들은 개봉한 지 몇 주가 지나도 상영관을 확보하는 반면, 예산이 적은 영화나 흥행 배우가 나오지 않는 영화들은 개봉 후 며칠 만에 상영 시간표에서 사라진다는 것.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노력한 스태프와 배우들은 영화가 관람조차 어렵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최근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상황을 비롯해 저예산 영화들이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제작사 삼거리 픽쳐스의 엄용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어우동'은 미모의 한 여인이 남편에게 상처받은 후 양반 신분을 버리고 어우동이라는 이름의 기녀로 변신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연으로 나선 송은채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아역 배우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강은비에서 송은채로 개명했다.

어우동의 남편 이동 역은 백도빈이, 어우동을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선보일 무공 역은 여욱환이 맡았다. '연애의 기술'과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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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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