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를 거듭 중인 김광현(26·SK)의 포스팅 액수가 공개됐다. 예상을 훨씬 밑도는 200만 달러(약 22억원)였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인 좌완 김광현을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에 참여했고, 200만 달러를 적어냈다"라고 전했다.
SK 구단은 아직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SK는 물론 KBO 역시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김광현의 포스팅 액수는 1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SK 구단도 현실적인 기대치로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사이를 점쳤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특히 김광현의 몸값은 2년 전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2573만 7737달러 33센트, 한화 약 280억원)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광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광현은 커리어하이인 2010년만 하더라도 류현진의 라이벌로 불리며 리그를 호령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문제였다. 2010년 우승 직후 뇌경색에 시달렸던 김광현은 급기야 어깨 부상이 찾아오며 부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슬럼프에 허덕이던 김광현은 부상을 완벽히 털고 일어난 올 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로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가 문제였다. 173.2이닝을 던지는 동안 81볼넷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감점요인이었다. 여기에 기복이 심하다는 점과 단조로운 투피치 위주의 투수라는 등 여러 문제점들도 부각됐다.
SK 구단이 포스팅 액수를 받아들일 경우 김광현은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선수들의 계약 규모는 응찰액과 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500여만 달러의 포스팅 액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6년간 3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이보다 약 2배 많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다르빗슈 유 등도 계약기간 6년과 총액 5200만 달러~6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김광현의 200만 달러 액수를 감안하면 장기 계약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0만 달러의 포스팅 액수를 기록한 뒤 2년간 2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수준의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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