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하루 15시간 이상 깨어있어…"재활치료 중"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4.11.10 10:22  수정 2014.11.10 11:25

"주변 도움 받아 휠체어 앉을 수 있는 수준"

이재용 부회장 승진, 일각 연기될 것으로 전망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가운데).ⓒ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입원 6개월째를 맞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하루 15시간 이상 깨어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라며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며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수준이며, 아직 사람을 알아보는 인지 및 판단 능력 등 완벽하게 의식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 보이는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이는 입원 한달째인 지난 6월보다 조금 더 호전된 상태다.

삼성그룹은 지난 6월 18일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매일 아침, 저녁 이 회장을 찾아 문안인사와 함께 구두로 현안설명을 하고 있다"며 "이때 손발을 움직이거나 눈을 마주치기도 하고 하루에 8~9시간 정도 눈을 뜨고 있다"고 상태를 전한 바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10일 자택에서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치료를 계속하다 심폐 기능이 정상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며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또 지난달에는 이 회장을 자택으로 옮겨 치료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이 회장의 자택 치료에 대비해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 침상이 들어갈 수 있는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퇴원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공사를 한건 맞다"면서 "그러나 퇴원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에도 이 회장의 호전 상태에 따라 자택 치료 방안은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의 장기 입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 부회장은 시진핑 주석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연이은 만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올 연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회장 승진은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는 12월 초 진행됐으나 올해에는 1~2주쯤 앞당겨져 이번달 중순이나 말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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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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