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질설’ 맨유, 마지막 희망봉 펠라이니?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1.03 10:38  수정 2014.11.04 09:59

리그 10경기 소화, 모예스 시절보다 성적 최악

디 마리아-펠라이니 조합 활용한 공격 인상적

맨시티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펠라이니. ⓒ 게티이미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혀 나아진 바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다시 감독 경질설이 대두되고 있다.

맨유는 1일(이하 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더비 매치서 0-1 패했다.

이로써 3승 4무 3패(승점 13)째를 기록한 맨유는 리그 10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10경기를 치른 현재 성적을 놓고 보면 지난 시즌 최악의 감독이라 일컬어졌던 데이비드 모예스 체제보다 심각한 부진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맨유는 5승 2무 3패(승점 17)를 기록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해 맨유는 리그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일정까지 소화하던 중이었다. 비록 리그에서의 결과(최종 7위)는 실망스러웠지만 챔스(8강)와 컵대회(4강)에서는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를 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컵대회에서 일찌감치 탈락한데 이어 챔스 일정도 없던 터라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참담하기에 이를 데 없다.

이적시장에 퍼부은 돈도 역대급이다. 맨유는 올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앙 헬 디마리아를 시작으로 팔카오,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달레이 블린트 등을 영입하며 약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 반면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는 마루앙 펠라이니(이적료 3240만 유로, 약 433억원)만을 영입했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던 맨유다. 판 할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지난 월드컵에서 큰 재미를 봤던 쓰리백 시스템을 맨유 수비진에 이식시키려 했다. 하지만 젊고 경험이 부족한 맨유 수비수들은 낯선 전술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허술한 수비는 결국 패배의 결정적 이유가 되고 말았다.

그러자 영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판 할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베팅사이트들은 판 할 감독이 시즌 내에 경질될 것으로 예상하며 앞 다퉈 배당률을 매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수비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맨유이기에 난관을 파헤치기 위한 해법은 결국 공격에서 풀어야 한다.

특히 판 할 감독은 이번 맨시티전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펠라이니를 활용한 전술을 선보여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펠라이니는 공, 수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디 마리아와의 호흡이 발군이었다. 볼 컨트롤과 크로스 능력이 뛰어난 디 마리아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전방을 향한 얼리크로스를 수차례 시도했다. 그리고 낙구 지점에는 어김없이 펠라이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펠라이니가 타겟맨과 비슷한 역할을 맡아 공중볼을 장악하면 최전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 또는 쇄도해 들어가는 웨인 루니가 공격을 마무리 짓는 그림이었다. 실제로도 위협적이었던 이 전술로 인해 맨시티의 중앙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는 전진해 들어가는 펠라이니를 전담마크하기도 했다.

올 시즌 맨유의 공격은 디 마리아가 가세하며 지난해에 비해 훨씬 유기적이고 창의성이 입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니와 판 페르시의 클래스가 여전한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올 팔카오까지 가세한다면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그리고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될 펠라이니의 존재감이야 말로 맨유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마지막 희망봉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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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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