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 생전 마지막 녹화분 방송 “알바? 못 돌아올까봐”

데일리안 연예 = 김민섭 객원기자

입력 2014.11.03 00:10  수정 2014.11.03 00:33
2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속사정쌀롱' 첫 회는 신해철의 생전 마지막 방송 녹화분이다. ⓒ JTBC

지난달 27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수 신해철이 생전 마지막 출연한 방송 '속사정쌀롱'에서 ‘백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속사정쌀롱' 첫 회는 고 신해철의 생전 마지막 방송 녹화분이다.

백수의 노력과 꿈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간 가운데 신해철은 "청년들이 직장이 없다고 난리를 치면서도 힘든 일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며 "하지만 그것을 정신력 문제로만 취급하고 일방적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사회, 환경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수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전혀 수입 없이 모든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곡 작업을 한다고 하자. 알바라도 하면 될 것 같지만 이 작업실에서 발을 못 떼는 이유는 그러면 못 돌아올까 봐 그런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

이날 '속사정 쌀롱' 녹화는 지난달 9일 진행됐다. 제작진은 "녹화분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유족 및 소속사의 입장을 반영해 방송을 결정했다.

방송이 끝난 후 제작진은 "우리의 마왕, 신해철 그대에게 보냅니다"라고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 신해철이 1988년 데뷔 시절부터의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퇴원했지만 22일 혼수상태에 빠져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27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한편, '속사정 쌀롱'은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간단한 심리 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인간 심리 토크쇼다. 고인이 된 신해철과 윤종신, 진중권, 장동민, 강남이 MC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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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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