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대망의 프로 첫 우승…개인성적 아쉬움 PS서 푼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10.03 10:24  수정 2014.10.03 19:13

소프트뱅크 우승 확정, 14년 프로 인생 첫 경험

개인 성적은 하락세..큰 경기 강점 PS 벼른다

이대호가 일본 진출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했지만, 올 시즌 개인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 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가 일본 진출 3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프트뱅크는 2일 야후 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대호는 1-1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사 1·2루서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마쓰다 노부히로의 좌중간 끝내기안타에 가교 역할을 해냈다.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대호지만 프로 입문 후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있었지만 프로 소속팀이었던 한국 롯데와 일본 오릭스를 거치며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포함, 14년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가 아직 클라이맥스와 재팬시리즈를 남겨 놓고는 있지만 정규시즌 우승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이적 첫해, 1위팀 4번타자로서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어느덧 일본야구에서도 정상급 타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상대 선수에 대한 철저한 현미경 분석과 성과지상주의, 한국인 용병에게 더욱 가혹한 잣대 등으로 한국 타자들의 무덤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일본에서 두 팀에 걸쳐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부동의 주전으로 순항하고 있는 것은 이대호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300(566타수 170안타), 19홈런 68타점 60득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타율은 전체 6위, 최다안타는 팀 동료 나카무라 아키라(176개)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아쉬운 점은 4번타자로서 홈런과 타점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 3년 연속 20홈런에 실패한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이던 지난 2013시즌 24홈런 91타점과 비교해 전반적인 수치가 하락했다. 득점권 타율도 0.244에 불과하다. 몇몇 일본 매체에서도 이 점을 문제 삼아 8월부터 이대호가 찬스에서의 결정력과 장타력이 떨어진다고 폄하하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데 이대호의 활약을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대호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4번 선발타자로 출장할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한국에서 활약할 때부터 포스트시즌과 국제무대 토너먼트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이대호인 만큼 다가오는 클라이맥스와 저팬시리즈에서 이대호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는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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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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