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욱(41·렛츠런승마단)이 불혹의 나이에도 승마 종합마술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송상욱은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서 열린 승마 종합마술 마지막 장애물 경기에서 기준 시간 안에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었다.
이로써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에서 1위에 올랐던 송상욱은 합산 결과 27명의 경쟁자 가운데 가장 적은 37.90감점을 받았다. 송상욱에 이어 41.10감점을 기록한 화톈(중국)이 뒤를 이었고 한국의 방시레(41.30감점)이 동메달을 따냈다.
뿐만 아니라 국가별 출전선수 4명 가운데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을 딴 방시레와 홍원재도 상위권에 오르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최고령 멤버인 전재식(47)은 63.10감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행운의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국이 종합마술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또 한 나라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독식한 건 2010 도하 아시안게임의 일본 이후 역대 두 번째다.
2관왕에 오른 송상욱은 30년간 말을 향한 열정 하나로 선수 생활을 버텨온 노력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승마를 시작한 송상욱은 ‘귀족 스포츠’라 불리는 승마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말을 타는 동료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장애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결실을 맺었지만, 함께 대회에 출전한 고 김형칠이 불의의 낙마 사고로 숨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아픔과 역경을 이겨낸 송상욱은 40대에 접어든 지금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서 진한 감동을 전해줬다.
한편, 종합마술은 별도 종목이 있는 마장마술, 장애물에 3.3㎞ 코스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까지 3개 경기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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