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PD는 "조선왕조의 비극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뤘다. '아버지는 왜 아들을 죽였나'라는 의문으로 시작한다. 정조가 왕위를 계승하며 생기는 비밀과 세자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나를 밝힌다. 사극에서 보는 정치적인 이야기와 미스터리, 멜로 등을 가미한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연 ‘뿌리 깊은 나무’ 이후 다시 왕으로 돌아온 한석규에 시선이 집중됐다. 극중 한석규는 근면하고 검약한 군주지만 다혈질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보이는 감정적인 이금 역을 맡았다.
이에 한석규는 "'뿌리 깊은 나무'에 출연하고 있을 때도 영조라는 인물에 관심이 많았다"며 "영조가 과연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아버지로서 한 개인으로서 영조의 모습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할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종대왕은 훈민정음부터 다방면으로 우리 국민에게 창의적이고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영조는 외아들을 죽인 아버지다“며 ”왜 그때 그런 일들이 벌어졌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와 이제훈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SBS 대기획 '비밀의 문'이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SBS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바. 그러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도세자의업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의 아내의 기록인 한중록에는 흉악한 병에 걸린 광인으로, 사관의 기록인 영조실록에는 15세에 대리청정을 시작하여 28세에 이르기까지 정사를 무리없이 이끌고 간 왕재로 기록됐다.
이 드라마에서 사도세자는 후자 쪽 기록에 무게를 둔다. 탕평과 균역의 군주인 아버지 영조를 존경한 인물, 특히 공평한 세상을 꿈 꿨던 왕세자를 담고자 한다.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나선 이제훈도 사도세자 역할에 대한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이제훈은 “사도세자에 대해 깊이 다룬 작품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뒤주에 갇혀 죽은 사람, 불쌍한 세자로 기억되는 사도세자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영화 ‘파파로티’ 이후 1년 6개월 만에 사제지간에서 부자지간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역시 눈길을 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집합 또한 관전 포인트다.
이번이 10번째 사극이라는 박은빈은 치마 속까지 정치적인 여자 혜경궁 홍씨 역할을, 반면 김유정은 뼛속부터 자유로운 여자 서지담 역을 맡았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2년 만에 카리스마 연기로 돌아온 김민종은 사도세자를 겨누는 나철주 역을, 그에 맞서 사조세자를 지키는 채제공 역에 배우 최원영이 나선다.
이밖에도 김창완은 권력을 지키려는 현직 영의정 김택 역으로, 이원종은 세상을 바꾸려는 박문수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두 번째 왕 역할을 맡은 한석규가 최고의 사극으로 명성을 떨쳤던 ‘뿌리 깊은 나무’를 뛰어넘으며 진정한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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