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사회 편견 제대로 깬다

부수정 기자

입력 2014.07.16 10:03  수정 2014.07.16 10:09

김규태 PD·노희경 작가, 1년 만에 내놓은 신작

공효진·조인성·성동일 등 연기 보는 맛 '기대'

'괜찮아, 사랑이야'는 인기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조인성)과 겉은 차갑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 SBS

올여름 최고 기대작인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베일을 벗었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가 1년 만에 다시 내놓은 야심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톱스타 조인성과 공효진의 조합 또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인기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조인성)과 겉은 차갑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15일 서울 강남구 임패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감동,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사랑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다"며 "촬영을 하면서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정신질환에 대해 알게 됐다. 진지한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우리가 숨겨왔던 마음의 상처와 병에 주목한다. 등장인물들은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 틱장애(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 목, 어깨, 몸통 등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비단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알게 모르게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노 작가는 이런 편견을 깨뜨리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은데 편견과 오해 때문에 병원에 가길 꺼리곤 하죠. 아픔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또라이', '정신병자'라고 부르며 무시하고 따돌리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드라마를 통해 아픈 사람에게 손가락질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작가로서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해요."

드라마에서 어떤 아픔이나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 실제 그런 경험을 겪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와 작가의 탄탄한 취재력을 바탕으로 한 대본은 필수다.

노 작가는 "정신과 자문의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며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취재를 많이 했고 틱장애는 많은 아이가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조카, 형부 또한 틱장애가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인기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조인성)과 겉은 차갑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 SBS

그는 이어 "장애를 가진 사람도 이해받는 세상, 내가 아픈 부분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아픈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가장 따뜻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 조인성은 지난해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조인성은 극 중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자랑하는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 역을 맡았다. 노 작가와 김 감독과는 두 번째 만남이다.

조인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못 보여준 모습을 연기할 것"이라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편안하게 접근해보고 싶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인성의 상대역으로는 '공블리' 공효진이 나선다. 공효진은 겉으로는 차갑게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정신과 의사 지해수를 연기한다. 서른이 넘었지만 아직 사랑을 잘 모르고 남성과의 잠자리에 거부감을 느끼는 캐릭터다.

공효진은 2001년 SBS '화려한 시절'이후 13년 만에 노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 공효진은 "처음 접해보는 똑똑한 의사 역할이라 신선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사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조인성과 공효진은 모델 출신답게 환상의 비주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두 사람의 '훈훈한 케미'는 단연 돋보였다.

실제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인성은 "연예인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생활이 노출된다"며 "화날 때도 있고 분노가 쌓일 때도 있지만 책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하고, 예전보다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한 공효진은 "마음의 병은 없지만 교통사고 이후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드라마를 못 찍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겼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의사 선생님의 처방을 받아 약을 먹으면서 나아졌다. 내가 직접 겪어보니 힘들 때 정신과를 찾는 걸 꺼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떻게서든 나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는 치료가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약을 먹는 게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연기자 이광수가 투렛 증후군(심한 틱장애) 환자 박수광을 연기한다. 이광수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연기하겠다"며 "시청자들이 박수광을 통해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기파 배우 성동일이 정신과 개업의 조동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디오(도경수)는 극 중 소설가 지망생이자 인기 추리작가 장재열의 열렬한 팬 한강우를 연기한다. 배우 진경, 양익준, 차화연, 김미경 등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도 가세해 극에 힘을 더한다.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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