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영업재개를 시작한 20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T매장에서 다양한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영업 재개 준비로 밤낮도 없이 일했어요."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영업정지를 끝낸 지난 20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SK텔레콤 매장 직원은 이 같이 말했다. 사상 최장 기간인 45일이라는 영업정지를 마치고 새 단장을 시작하는 이통사 판매점에는 활기가 찼다. 매장 앞에는 각종 사은품이 마련됐고 '고객님 만나고 싶었습니다', '고객을 위해 다시 시작합니다' 등 다양한 문구의 현수막이 세워졌다. 'KT, LG 유플러스 고객 환영'이라는 안내문이 걸린 한 SK텔레콤 매장 앞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나레이터 모델까지 등장해 45일 동안 꽁꽁 얼었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출근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도 활발했다. 각 지하철 역 근처에 위치한 SK텔레콤 매장의 직원들은 오전 업무를 내려놓고 물티슈와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번호이동 수치는 5만7154건으로, 사업자별로 보면 이날 영업재개를 시작한 SK텔레콤이 1만944명 순증을 기록했다. KT는 1만21명 가입자 순감, LG유플러스도 923명이 순감했다.
스마트폰 출고가가 일제히 내려가자 가격을 문의하러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 매장은 오전부터 손님들이 방문하면서 오후 3시쯤에는 2~3팀의 대기가 밀려있었다. 매장 직원은 "오늘 신규가입한 고객들이 많다"며 "오늘이 절호의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타 통신사와 가격을 비교하는 질문에 이 직원은 "할인카드 마일리지를 채워주겠다", "선물을 드리겠다",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가격이 오를지 모른다"며 고객잡기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 보다 하루 앞서 영업재개를 시작한 LG유플러스의 경우 침착하게 판촉활동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 판매점 한 관계자는 "관련법이 바뀌고 나서 고객들이 지원금 규정에 대해 이해를 못해서 일일이 설명하느라 시간이 든다"며 "일부 어르신들의 경우 더 많은 지원금을 요구하기도 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3개 이동통신사의 직영점이 몰려있는 한 지역에서는 업체별 신경전이 눈에 띄었다. 한 매장의 직원은 "통신사마다 출고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인 품질 경쟁에 들어간 것"이라며 "모 통신사는 최근 인터넷과 전화가 불통이 되기도 하는 등 품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단말기 출고가 인하 바람이 불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은 10만원대, 고급형은 20만~30만원선에서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처음부터 출고가격을 이렇게 내릴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제서야 가격을 내리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지금 공짜폰으로 풀린 휴대폰의 할부금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