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메시 넘고 레알 과르디올라 극복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4.30 09:01  수정 2014.04.30 09:12

레알, 과르디올라호 물리치고 12년 만에 챔스 결승행

호날두, 챔스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

[레알-뮌헨]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서 16골을 넣어 지난 2011-12시즌 리오넬 메시의 챔피언스리그 14골을 넘었다. ⓒ SPOTV 중계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레알은 30일(한국시각)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뮌헨)과의 원정경기에서 4-0 대승했다.

1차전(1-0) 합계 5-0으로 결승에 오른 레알은 ‘트레블’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10회 우승을 꿈꾸는 레알은 이미 스페인 국왕컵 정상에 올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

레알의 역사적인 승리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오넬 메시를 넘어 현역 정상(챔피언스리그 최다골)에 선 순간이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의 참패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패배였다.

이날의 레알-뮌헨전은 ‘맞수의 충돌’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레알이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레알은 전반 15분, 루카 모드리치의 코너킥을 세르히오 라모스가 강력한 헤딩으로 첫 골을 뽑았다. 기세를 탄 레알은 3분 뒤, 프리킥 기회에서 앙헬 디마리아가 올린 크로스를 라모스가 다시 한 번 뛰어올라 헤딩 추가골을 넣으며 2-0 앞서갔다.

레알의 파죽지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가 쐐기골을 작렬했다. 가레스 베일이 뮌헨 골문까지 단독 돌파한 뒤 호날두에게 밀어줬고, 호날두가 가볍게 차 넣었다. 올 시즌 막강 화력을 뿜었던 ‘좌날두 우베일 콤비’의 전형적인 득점방식이다.

전반에 쐐기를 박은 레알은 후반 들어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반면, 뮌헨은 ‘과르디올라 축구철학’을 끝까지 고수하며 볼 점유율에 신경 썼다. 바르셀로나 출신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 선수들을 독려하며 탁구에 비유되는 패스게임 티키타카를 강조했다.

하지만, 볼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골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뮌헨의 패스축구는 ‘원작 바르셀로나’에 비하면 견고한 맛도 떨어진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티키타카에 생소한 독일클럽을 상대로 27승3무2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만난 스페인 레알은 달랐다. 이미 레알은 자국 리그서 티키타카 원조 바르셀로나를 통해 면역력이 생겨 낯설지 않다.

레알은 후반전에도 뮌헨의 패스 줄기를 끊어 역습을 감행했다. 호날두 베일 콤비 위력도 여전했다. 결국, 후반 44분, 레알 프리킥 상황에서 호날두가 마침표를 찍는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호날두는 뮌헨 수비벽 아래로 낮게 깔아 차 노이어 골키퍼를 농락했다.

레알은 이날 승리로 뮌헨 원정 1무 9패 굴욕을 씻었다. 또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서 16골을 넣어 지난 2011~12시즌 리오넬 메시의 챔피언스리그 14골을 넘었다. 레알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감독 시절 포함’, 뮌헨과 총 7차례 격돌해 5승 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뮌헨의 완패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패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레알을 상대로 좋았다. 경기를 주도했고 자주 이겼다. 조세 무링요(현 첼시)가 레알을 맡던 시절(2010~2013)에는 8승 5무 3패로 과르디올라가 압도했다.

지면서 배운 레알은 과르디올라 전술에 익숙해졌다. 또 과르디올라의 뮌헨은 ‘바르셀로나 2중대’일 뿐이다. 모조품은 원작을 뛰어넘기 어렵다.

뮌헨 선수구성이 바르셀로나보다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프랭크 리베리, 아르연 로번, 마리오 괴체, 만주키치 등은 ‘역습’에 최적화된 능력을 지녔다. 빠른 발, 침투패스, 역습서 높은 득점력을 갖췄다. 이들에게 티키타카를 강요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패착’인 셈이다. 뮌헨은 뮌헨다워야 했다.

한편, 레알 뮌헨 전은 경기가 끝나고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레알의 심장 사비 알론소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서 뛸 수 없게 됐다. 뮌헨은 리베리가 전반 종반, 레알 카르바할 뺨을 후려쳤다. 심판이 잡아내지 못했지만 리베리 행동은 즉시 퇴장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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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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