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2013-14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24분 율리안 브란트의 결승골을 도왔다. 올 시즌 리그 3호 도움.
레버쿠젠은 이날 베를린을 2-1로 꺾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16승3무11패(승점51)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리그 4위로 올라서며 다음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지난 11월 함부르크전에서 리그 2호 도움을 올린 이후 약 5개월 만에 도움 1개를 추가하면서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9골 3도움으로 늘렸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장면을 연상케 하는 활약이었다. 앞선 상황에서 베를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며 실점위기를 넘긴 레버쿠젠은 바로 역습으로 전환했고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넘겨받았다.
손흥민은 전방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브란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수비 뒷공간을 노린 환상적인 크로스 패스로 골 찬스를 만들어줬다. 한 번의 바운스에 이어 정확하게 문전으로 연결된 공을 브란트가 일대일 찬스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팀이 2-0으로 앞서가는 추가골이자 이날의 결승골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뛰어난 골 결정력과 역습전개에 비해 세밀한 공간 활용능력이나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가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실제로 측면공격수라는 손흥민에 보직에 비하면 도움이나 패스성공률은 높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그리스전이나 이번 베를린전에서 보듯이 손흥민이 이제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동료들을 활용할 줄 아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도우미’ 손흥민의 진화는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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