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잦던 북, 결국...새벽 기습 노동미사일 발사

한미일 정상 헤이그에서 만나던 시각 동해상으로 650km 날려

북한이 26일 새벽 평양 북방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오전 2시35분과 45분에 탄도미사일 1발씩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650km를 비행했으며 노동계열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합참은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때 공개한 사거리 1천500km의 노동2호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던 26일 새벽 평양 북방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2시35분과 45분에 평양 북방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씩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650여㎞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일본까지 타격 가능한 노동계열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노동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거리가 1200㎞에 이르러 주일 미군기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부터 한달 넘게 단거리 발사체를 연속적으로 발사해왔지만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핵 폐기에 대한 국제공조가 강화되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특히 새벽 시간대에 발사한 것은 기습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5년여 만으로 지난 2006년 7월5일과 2009년 7월4일에도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안의 위반 사항이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300mm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이번에도 미사일 발사 전에 항해금지선포를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