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 한계? 'K팝스타3' 마저 불안하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4.03.22 10:21  수정 2014.03.24 13:48

원조 '슈스케' 시즌제 속 인기 하락세

'위탄' 시즌3로 폐지…변화 목소리 높아

논란과 무관심이라는 악재 속 위기를 맞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과연 반전을 꾀하며 다시금 과거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SBS K팝스타3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일까, 아니면 시즌3의 저주일까.

잘 나가던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3’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분위기다. 치열한 경쟁과 심사위원이나 보는 시청자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생방송에 돌입한 지도 이미 훌쩍 지난 상황에서 TOP6까지 결정된 마당에 세간의 반응은 조용하다.

16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일요일이 좋다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에서 1대1 경연으로 'TOP6' 명단이 확정, 알맹과 한희준, 샘김과 권진아, 짜리몽땅, 버나드박이 TOP6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권진아나 버나드박, 알맹 등이 이슈를 모으고 있는 정도이며 우승 후보까지 점쳐지고 있다. 우승 후보가 점쳐진다는 말 즉슨, 이미 긴장감을 상실했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더욱이 전 시즌들이 방송 직후 각종 포털 게시판과 실시간 검색어 등을 싹쓸이 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현저하게 낮아진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시즌3로 막을 내린 MBC ‘위대한 탄생’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백청강 구자명 등 ‘슈퍼스타K' ’K팝스타‘에 대항마로 큰 인기를 구가하며 승승장구 하던 ’위대한 탄생‘은 시즌3 우승자 한동근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데에 따른 폐지가 이미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었다. 시즌3 당시 한창 긴장감을 높여야할 시기에도 불구하고 생방송에 돌입하면서 한동근의 우승이 점쳐졌고 결국 그에게로 우승의 트로피가 안겨졌다. 시청률 역시 10% 미만으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고 그렇게 빤한 결말 속 결국 시즌4 제작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논란과 무관심이라는 악재 속 위기를 맞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과연 반전을 꾀하며 다시금 과거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MBC

멘토제 라는 방식의 도입과 지상파 방송 중 Mnet ‘슈퍼스타K’에 버금가는 시청률로 매회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의 초라한 퇴장이었다. 더욱이 ‘위탄’ 출신 중 가수로 활동하거나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급 가수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시즌3 박수진이 용감한형제와 손잡고 가수로 데뷔해 이제야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Mnet ‘슈퍼스타K’ 역시 불안한 행보는 마찬가지다. 울랄라세션을 마지막으로 시즌4 우승자 로이킴의 표절 시비 등 논란과 시즌5의 우승자 박재정 역시 이렇다할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시즌 우승자 허각 서인국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SBS 'K팝스타' 또한 이하이 악동뮤지션 박지민 방예담 등 쟁쟁한 스타급들을 배출했지만 이후 과거 당시처럼 온라인을 달구거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예비스타’의 등장이 아쉬운 대목이다. 가창력이나 음악적 실력, 끼 등은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스타성이나 화제성 만큼은 전편에 뒤지는 모양새다.

시청률 역시 하락세로, 16일 방송분이 9.5%(전국기준)를 기록, 전 주 대비 10.5% 보다 1.0%포인트 또 하락했다. 연이은 하락세로 ‘일요일이 좋다’ 구원투수라는 말 역시 무색할 지경이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해당 프로그램들의 관심과 인기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생명력을 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폐지만이 살길은 아니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과연 무슨 의미로 진행해야 할까.

논란과 무관심이라는 악재 속 위기를 맞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과연 반전을 꾀하며 다시금 과거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엠넷

이런 가운데 '슈퍼스타K6'가 시작된다. 김무현 PD는 "참가자와 시청자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모든 국민이 사랑하는 '슈퍼스타K'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7월까지 지역 예선을 거친 후 오는 8월 본 방송을 시작한다.

논란과 무관심이라는 악재 속 위기를 맞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과연 반전을 꾀하며 다시금 과거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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