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장기화 결국… 경영난으로 협력업체 잇단 폐업
원청 삼성전자,'폐업도미노'로 고객제품수리에 차질 노심초사
노조-협력사 협상점찾기 어려워… 피해는 소비자와 직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삼성이천서비스(왼쪽)와 충남 아산지역 협력업체인 삼성뉴텍이 28일 각각 다음달 31일자로 폐업공고문을 내걸었다.
이에따라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도 협력사의 ‘폐업 도미노’로 고객제품 수리서비스에 차질이 생길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삼성이천서비스는 다음달 31일자로 폐업키로 하고 폐업공고문을 게시했다.
김덕재 사장은 "경영상황 악화와 대표이사의 건강상의 문제로 더 이상 사업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이천서비스 업체 직원들은 31일자로 근로계약이 종료된다. 삼성이천서비스 직원들은 약 40명으로 이중 절반은 금속노조에, 절반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 노조에 동참하지 않았던 노조원들도 폐업에 따라 일시에 직장을 잃게 됐다.
또 충남 아산지역 협력업체인 삼성뉴텍도 다음달 31일자로 폐업을 결정했다. 삼성뉴텍은 직원 35명으로 90% 이상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전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인 부산의 광명해운대서비스도 폐업을 선언한 바 있다. 광명해운대서비스는 약 50명의 수리기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다음달 8일자로 폐업할 예정이다. 광명해운대서비스 직원도 절반 가량은 비노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는 109개에서 106개로 줄었다.
폐업을 결정한 업체들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중소업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 등 지나친 교섭 요구안으로 인해 더는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해운대서비스와 삼성뉴텍의 경우 대표가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린 점도 폐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이천서비스의 경우, 강성노조원이 협력업체 사장에게 “사업을 정리하라”는 인격모욕적인발언과 비방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노조에 가입한 일부 직원들이 회사의 폐자재를 개인 사리사욕을 위해 고물상에 팔아 넘기는 등 직원들의 도적적 해이가 만연하고 사장의 업무 지시불이행과 경영권 간섭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방의 중소 전자제품 수리점에 재하청을 주는 형식으로 협력사를 두고 있다. 협력사들은 소형 가전 제품 수리점으로 시작해 30~50명 정도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수리기사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초년도 연봉 5000만원, 정년 65세 보장' 등 비상식적인 임금과 복리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협력사 사장들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연 매출 30억원 수준의 중소 기업이 연봉 5000만원~1억원을 보장하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조가 이처럼 불가능한 요구안을 내놓는 것은 협력사 사장이 아닌 삼성전자와 직접 상대를 하기 위한 전략이다. 노조는 "삼성전자가 5개월째 임금 협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삼성의 반사회성을 무너뜨리겠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파업은 장기화되고 파업에 지친 협력업체 사장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악화와 경영난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연쇄 폐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조원들의 파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민주노총 금속노조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속노조는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노조 설립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다"며 "협력사들은 이들이 요구하는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고 타협이 불가능한 구조여서 파업은 장기화되고 협력사 사장들도 지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파업 장기화로 폐업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 피해를 입는 것은 해당 업체에 근무하던 수리기사들과 고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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