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4) 옆에 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가 공식 인터뷰 도중 갑작스레 인터뷰실을 빠져 나가는 '비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점수 퍼주기' 논란 속에 21일(한국시각)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소트니코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149.9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74.64를 더해 총점 224.59를 기록한 소트니코바는 김연아를 5.48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세운 개인 최고점 202.36점을 무려 20점 이상 경신한 소트니코바는 이날 개인 최고의 연기를 펼치긴 했지만, 러시아 홈 그라운드 특혜를 지나치게 많이 받았다는 의혹의 시선은 피하지 못했다.
김연아는 불리한 판정에도 219.11점을 받아 은메달을 수확했다. 피겨계의 '살아있는 전설' 카타리나 비트-미셸 콴 등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무결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12.2점의 가산점을 얻는데 그친 반면, 소트니코바는 불안정한 연기에도 14.11이라는 두둑한 가산점을 챙겼기 때문이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A급 국제대회 우승 경험 한 번 없이 단 번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플라워 세리머니를 마친 뒤 프리스케이팅 메달리스트들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를 언급한 외신기자 질문에 김연아는 “점수는 심판들이 매긴다”면서 “언급한다고 바뀔 게 없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소트니코바는 고득점과 관련된 질문에 "기술적으로 어떤 점수까지 받을 수 있을지 몰랐고, 이런 결과가 나와서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도 ”실수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때, 김연아가 한 외신 기자로부터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답변하고 있을 때 소트니코바는 돌연 자리를 떠났다.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던 김연아도 소트니코바의 돌발행동에 어리둥절 했다. 러시아 기자들로 꽉 찬 기자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내가 심판들에게 강요한 것은 없다”면서 “판정과 관련한 질문은 그만 받고 싶다. 나는 내 경기를 펼쳤을 뿐이다”고 말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래저래 자리가 불편할 수도 있는 소트니코바다. 아니 자리보다 점수가 더 불편할 수도 있는 소트니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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