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윤석영 친정팀 QPR 승격 장담 못해
자칫 2부리그서 은퇴경기..출전기회도 없어
지난 시즌 수많은 국내 축구팬들의 화를 돋운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의 갈지자 행보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박지성과 윤석영 친정팀인 QPR은 지난해 2부리그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멤버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박지성은 생애 첫 2부리그행의 굴욕을 경험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였던 윤석영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QPR에 합류했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경기도 뛰지 못하고 챔피언십 신세가 됐다.
시즌 중반 QPR 지휘봉을 잡은 해리 래드냅 감독은 팀의 부진을 박지성을 비롯한 고액연봉자에 떠넘기는 면피성 발언을 거듭하며 국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나마 박지성은 올 시즌 에인트호번 임대로 네덜란드 리그에 복귀하며 일단 QPR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윤석영은 2부에서도 주전경쟁에서 밀려나며 벤치신세로 전락했다. 최근 3부리그 돈캐스터로 긴급 임대됐지만,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복귀하며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한국팬들에게는 미운 털이 박힐 수밖에 없는 팀이 됐다.
QPR은 올 시즌 반드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했다. 그리고 초반 무패행진으로 선두권을 형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QPR에는 또다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2013-14 잉글랜드 챔피언십' 30라운드에서 더비 카운티에 0-1로 패하며 3위로 밀려났다. 한 경기 덜 치른 QPR은 16승8무5패(승점56)로 번리(승점59)에 뒤진 3위, 더비 카운티에 16승7무7패(승점55)에 앞선 4위를 지키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는 것은 1,2위팀이다. 3위부터 6위는 승격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한다. 현재 1위인 레스터시티(승점67)와의 격차가 벌써 11점으로 벌어져 추격이 쉽지 않다. 따라서 QPR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다. 그러나 번리, 더비 카운티등과 격차가 거의 없고, 승점50을 넘긴 노팅엄 포레스트-레딩도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자칫 5-6위까지 추락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경쟁팀들 상승세에 비해 QPR 분위기는 좋지 않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주포 찰리 오스틴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해리 래드냅 감독은 "승격 경쟁은 항상 치열하다.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관건"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내 팬들에게 QPR의 행보가 근심스러운 것은 역시 박지성과 윤석영 때문이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번에 임대 이적하는 조건으로 QPR과 1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에는 QPR로 복귀해야 한다. QPR이 올해도 1부 승격에 실패하면 꼼짝없이 2부리그 챔피언십에 뛰어야할 판이다. 향후 1~2년내 은퇴를 고심 중인 박지성의 마지막 무대가 2부리그가 되는 것은 국내 팬들에게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빅스타로 만들어주겠다'던 래드냅 감독의 약속을 믿고 QPR행을 택했던 윤석영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월 이적시장에서도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고, 더비카운티전에서 역시 출전 명단에 윤석영의 이름은 없었다.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면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내 경쟁에서도 김진수와 박주호에 밀리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
두 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커리어를 망치고 있는 QPR 행보는 여전히 짜증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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