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은 9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14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타카야 츠쿠다(22·일본)를 상대로 1라운드 실신 KO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우선 일본 예능프로그램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국내 팬들을 분노케 했던 ‘임수정 사건’의 통쾌한 복수였다. 윤형빈은 임수정 폭행사건이 격투기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윤형빈이 개그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웃었던 타카야의 도발에 대한 완벽한 응징이었다. 개그맨 출신이 과연 이기겠느냐는 편견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개그맨 출신이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승리를 따낸 건 윤형빈이 최초다. 앞서 2010년 개그맨 이승윤이 종합격투기에 도전했지만 닥터스톱 TKO패로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이날 경기는 초반까지만 해도 윤형빈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출발했지만, 타카야의 빠른 발과 간간히 뻗는 스트레이트를 정면에 허용하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
그러나 윤형빈은 클린치 싸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했고, 다시 이어진 스탠딩 싸움에서 날카로운 펀치를 타카야의 안면에 정확히 꽂아 넣으면서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타카야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이어진 윤형빈의 파운딩에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고 윤형빈은 이경규와 함께 승리의 세리머니로 팬들의 열기에 화답했다.
한편, 윤형빈은 이번 대회를 위해 평소 84Kg이었던 체중을 70Kg까지 끌어내렸다. 특히 계체량 하루 전 6Kg을 감량하는 살인적인 감량법을 견뎌내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로드FC는 윤형빈 특수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국내 무대를 대표하는 격투기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