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블래터 회장(사진)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데일리안 DB
2022 카타르월드컵이 겨울에 열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더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축구협회의 조사 결과, 자국 국민들도 무더위에 월드컵 경기장을 찾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국민 10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의 72.8%가 “고온다습하고 먼지가 많은 날씨 탓에 경기장을 찾아 월드컵을 관전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카타르월드컵을 겨울에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통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카타르 기온은 최고 50도에 육박한다. 이런 살인적 폭염 속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것이 FIFA의 주장이었다.
지난 8일에는 FIFA 사무총장이 “카타르월드컵 개최 시기를 11월과 1월 사이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타르의 12∼1월의 낮 최고 기온은 25도 안팎, 저녁에는 15도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프로축구계에서는 리그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겨울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스위스 취리히서 열린 FIFA집행위원회에서 한국·미국·일본·호주 등을 따돌리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총 22명의 집행위원들이 참가한 당시 투표에서 카타르는 4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을 14-8로 누르고 개최권을 따냈다. 당시 한국은 3라운드에서 5표에 그쳤다.
선정 직후 폭염의 카타르 선정을 놓고 논란이 일자 FIFA는 전 경기장에 최첨단 에어 컨디션 시설을 갖추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냉담했고, 급기야 '겨울 개최'라는 시기 조정 제안에 이르렀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