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임대 후 명문 도르트문트 이적 '왜 복잡?'

아우크스부르크 6개월 임대 후 도르트문트행

선덜랜드 거액 이적료 요구에 대비한 움직임 해석

도르트문트의 지동원 영입이 이렇게 복잡하게 진행된 배경에는 선덜랜드가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할 것에 대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있다. ⓒ 연합뉴스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지동원(23)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도르트문트는 17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이 7월 1일부터 팀에 합류한다"며 "계약기간은 4년"이라고 밝혔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 등과 함께 분데스리가 강호로 꼽힌다.

당초 지동원의 행선지는 아우크스부르크로 알려졌지만 구단 발표 직후 상황이 바뀌었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지동원은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에 입단한다"며 "2018년까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로 몸담은 뒤 도르트문트에 합류한다는 것.

결국, 도르트문트가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와 며칠 전 6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일련의 과정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도르트문트의 지동원 영입이 이렇게 복잡하게 진행된 배경에는 선덜랜드가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할 것에 대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있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약한 아우크스부르크를 내세워 싼값에 지동원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에 대해 "한국 대표팀 출신으로 A매치 26경기 소화했다. 특히, 2012-13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돼 17경기 5골로 팀의 강등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미하엘 초르크 도르트문트 단장은 "지동원은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재능 있는 선수를 얻게 돼 기쁘다"고 했다.

K리그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고 졸업과 동시에 2010년 전남에 입단한 지동원은 2011년 6월 선덜랜드와 3년 계약을 맺었다. 국내 선수 최연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지만, 기성용과 달리 선덜랜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적에 앞선 임대로 지동원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