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리버풀에 짜릿한 역전승…‘토레스 더비’ 함박웃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12.30 06:47  수정 2013.12.30 06:53

선취골 내줬지만 에투 역전 결승골 힘입어 2-1승

리버풀은 원정 2연전 패하며 5위에 급전직하

아자르와 에투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둔 첼시. ⓒ 첼시 홈페이지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리버풀의 덜미를 잡으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첼시는 30일(한국 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사무엘 에투의 역전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2승 4무 3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40 고지를 밟은 첼시는 아스날(승점 42)-맨체스터 시티(승점 41)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선두와의 승점 차는 고작 2점으로 충분히 선두 도약이 가능하다.

반면, 쾌조의 상승세를 달리던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즈가 침묵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리버풀은 지난 맨시티 원정에 이어 이번 첼시전까지 박싱데이 죽음의 원정 2연전서 승점을 챙기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선두권 팀들이 승점을 쌓아 라이벌 에버턴에 밀려 5위로 처졌다.

이날 경기의 주요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페르난도 토레스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리버풀에서 뛰던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리버풀과 첼시 팬들로부터 애증의 대상으로 불려왔다.

올 시즌 득점 랭킹 수아레즈도 빼놓을 수 없다. 수아레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19골이란 경이적인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수아레즈는 지난 시즌 경기 도중 블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 징계를 받았던 터라 첼시 선수들의 최우선 경계대상이었다.

초반부터 그야말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선취골은 원정팀 리버풀의 몫이었다. 전반 3분, 리버풀은 쿠티뉴가 올려준 프리킥을 마틴 스크르텔이 쇄도하며 첼시 골망을 갈랐다.

예상치 못한 선취골에 충격을 받은 첼시는 이후 강력한 압박으로 리버풀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17분 에당 아자르가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흘러나온 볼을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리버풀을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첼시는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푸른 사자 군단은 전반 34분, 오스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몸싸움 끝에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에투가 넘어지며 골로 연결, 스탬포드 브리지를 들끓게 했다.

크게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은 경기 막판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후반 추가 시간, 센터 서클 부근에서 루카스 레이바가 패스를 연결하자 첼시 미드필더 오스카가 곧바로 태클, 두 선수는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양발로 위협적인 태클을 시도한 오스카의 플레이에 크게 흥분한 루카스가 밀쳤고, 이 사이 다비드 루이스 등 양 팀 선수들이 일제히 뛰어와 더 이상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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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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