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첸코의 영입으로 줄어든 입지와, 이탈리아에 대한 향수가 영향 미친 듯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에르난 크레스포는 결국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둥지를 옮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미 1년간 인터밀란에서 생활했던 크레스포는 인터밀란에서 2년 동안 플레이하는 것에 동의, 분분했던 이적여부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치오와 인터밀란 등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하다 2003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 FC로 이적한 크레스포는 2003~2004 시즌에는 정규리그 19경기에 출장, 10골을 넣었지만 2004년 세리에 A의 명문 AC 밀란으로 임대됐다.
AC 밀란 시절 크레스포는 리그에서 맹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 출전(7선발 3교체)해 6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보이며 팀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2005~2006 시즌 원 소속팀인 첼시로 복귀한 그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10골을 터뜨리는 등 활약했지만, 29경기에 출장해 12골 11도움을 올린 쟁쟁한 경쟁자 디디에 드로그바의 존재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2006~2007 시즌 프리미어십 3연패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대회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해 트레블을 달성하기를 노리는 첼시가 AC 밀란에서 29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를 데려옴에 따라 한층 입지가 좁아졌다.
크레스포의 인터밀란행은 팀 내에서의 입지 축소에 여러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데서 드러난 크레스포의 이탈리아에 대한 향수가 더해지며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밀란은 이미 세리에 B로 강등될 예정인 유벤투스에서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패트릭 비에라를 영입했고, 2006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의 윙백 파비오 그로소를 영입한 바 있다.
여기에 아드리아누와 마르틴스 등 훌륭한 공격진을 갖추고 있던 인터밀란은 크레스포까지 영입하며, 유벤투스와 AC 밀란이 벌점을 받아 차지한 2005~2006 시즌 스쿠테토를 이번에는 실력으로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한편 크레스포가 팀에 남아주길 원했던 호세 무링요 감독은 일단 이적을 고려중인 드로그바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스카이스포츠>는 또 한 명의 공격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하엘 발라크, 셰브첸코, 살로몬 칼루 등을 영입했지만, 이번에 많은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내기도 한 무링요 감독이 첼시의 3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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